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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와 복음을 관통하는 한 단어가 있다면 그건 '두려움'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종종 두려움에 시달릴 때가 있습니다.
거절당할 것이라는 두려움, 그리고 실패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말이지요.
이러한 크고 작은 두려움들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에 대해 오늘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거절당함과 실패한다는 것은 정말 상상만해도 싫은 일들입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계속되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자신감도 잃고, 의기소침해지기 일쑤죠.
저도 이러한 두려움에 몸서리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역만리 미국에서 유학 중에, 저에게도 어려운 순간이 있었는데요.
거절당하는 것은 저의 일상이었습니다.
영어를 못한다고 거절당하고, 외국인이라고 거절당하고.
거절 당하는 것이 저의 일상이었는데도, 도무지 적응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거절은 곧 실패로 이어진다는 두려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저에게 힘이 되었던 편지를 한통 받았습니다.
그 편지 속에는 사진이 한장들어 있었는데요,
사진은 제 출신본당에서 보내주신 사진이었습니다.
그 사진 속에는 부활 성야미사를 마치고 전신자분들이 모여 서계시고 위층 성가대에서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우리 본당으로 치면 제대 앞에 신자분들이 빼곡히 모여 5층 성가대 쪽을 올려다보고, 5층 성가대에서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어서 신자들 모두가 한눈에 보이는 사진이었습니다.
그 사진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내가 돌아갈 곳이 저기 있구나.
나를 반겨줄 사람들이 저기 있구나.
이렇게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용기낼 수 있게 합니다.
우리를 맞아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우리를 반겨줄 가족과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일어날 힘을 줍니다.
그리고 가장 궁극적으로 우리가 돌아갈 곳은 하늘나라이고, 우리를 언제나 사랑으로 맞아줄 분은 주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를 반겨줄 하느님과 하늘나라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하늘과 땅이 닿을 수 없듯이, 하늘나라는 이 생에 닿을 수 없는 미지의 것처럼 다가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맞아주시는 분을 만나는 것이 이 생을 마치고서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 먼 미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돌아갈 곳인 하느님께서, 이제는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두려움 속에 떨고 있는 제자들의 배에 오르듯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인생이라는 배에 오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한배를 타셨습니다.
주님과 함께, 우리는 그 배가 안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삶에 폭풍이 없어지지는 않을 지라도 우리는 폭풍을 헤쳐나갈 용기를 얻게 됩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성체성사를 통하여 또한번 우리 안으로 오십니다.
오늘 예수님의 몸인 성체를 영하며, 예수님을 우리 각자 안에, 우리 가정에, 우리 공동체에 모십시다.
우리가 예수님을 우리의 배에 모실 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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