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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예루살렘의 멸망 예고’와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날’ 이라는 두 가지 소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성경의 맥락 안에서 우리가 들은 이 대목은 예루살렘 성전 파괴를 비롯하여,
피할 수 없는 재난이 닥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하느님의 심판에 대한 예언 뒤에 오는 부분입니다.
당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이면서 경제적 중심지였고 유다 민족의 문화와 학문의 중추지였어요.
오늘날로 따지면, 워싱턴과 월스트리트, 옥스퍼드와 바티칸을 합해 놓은 그런 도시가 바로 1세기의 예루살렘이었던 것이죠.
한 마디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신적 심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도시가 파괴된다고 하니 유다인들은 대단히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왜 그랬을까요?
유다인들이 바라고 믿고 기다리던 메시아는 세속적 희망을 주는 메시아였습니다.
로마를 물리치고 이방인을 정복할 수 있는 강한 힘을 지니신 거룩한 복수를 펼칠
그런 전지전능하신 메시아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헌데 갑자기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니 충격적이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죠.
흥미로운 점은, 유다인들은 아직도 신약성경을 읽지 않아요. 예수님이 메시아라고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이 파괴를 누가하는 것일까요?
구약성경에서 노아의 방주에 들어간 이들 말고는 모두 멸하신 하느님의 뜻일까요?
바벨탑을 쌓은 교만한 인간에게 분노하신 하느님의 뜻일까요?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만약에 그렇다고 한다면 하느님이 인간의 모습을 취하시고 이 세상에 오실 필요가 있었을까?
비천한 인간의 발을 무릎 꿇어 닦아 주시고 인간의 죄를 속량하기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필요가 있었을까?’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질문해야 합니다.
‘세속적 희망을 바라는 유다인들이 기다리던 하느님이 아니라, 내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
영성체 예식 중에 있는 기도문 하나를 같이 해보면 좋겠습니다.
“주님, 저희를 모든 악에서 구하시고 한평생 평화롭게 하소서.
주님의 자비로 저희를 언제나 죄에서 구원하시고 모든 시련에서 보호하시어
복된 희망을 품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소서.”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
우리를 모든 악에서 구하시는 하느님, 평화의 하느님,
자비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고 모든 시련에서 보호하시는 하느님, 복된 희망을 주시는 하느님!
그런 하느님께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으리라 우리는 고백하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전능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말입니다.
전례력은 어느새 종말을 향해 가고 우리는 새로운 대림시기를 맞이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연중 행사로 스치듯 판공성사를 하고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차원에 머문다면
이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없을 것입니다. 하여, 대림시기를 준비하면서 나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시다.
‘나는 어떤 하느님을 기다리고 있는가?
세속적인 희망을 채워주는 하느님인가?
아니면, 나를 위해 십자가 죽음에 이르셨던 사랑으로 전능하신 하느님인가?
나는 어떤 하느님을 기다리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