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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50)
이 ‘아버지의 뜻’에 대해 묵상하다보니 주님의 기도가 떠올랐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아버지의 뜻’ 여기에서 이 ‘뜻’이 뭘까 찾아보니 라틴어 성경에서는 voluntas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선택, 욕구, 성질, 취향, 목표 등의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의지’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버지의 뜻을 직역하면, ‘하느님의 의지’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묵상을 하다가 고민에 빠졌어요.
‘하느님의 의지가 뭘까?’ 의지는 뭔가 수동적이기라기 보다는 능동적이지 않습니까?
요한복음 3장 16-18절을 보니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6-18)
이 말씀에 따르면, 하느님께서는 두 개의 목표를 두고서 당신의 의지를 펼치십니다.
‘사람이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하는 것’
‘심판이 아니라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
생각해보면, 하늘나라에서는 이미 영원한 생명과 구원이 펼쳐졌기 때문에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라고 저희는 고백하는 것이죠.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구원의 역사는 하느님의 의지와 인간의 의지가 만나 펼치는 드라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인간의 의지는 무엇일까요? ‘믿음’입니다. 헌데 단순히 ‘저는 믿습니다!’하는 그런 믿음이 아닙니다.
야고보 사도는 야고보서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실천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한 믿음이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 영이 없는 몸이 죽은 것이듯 실천이 없는 믿음이 죽은 것입니다.”(야고 2,14-15.26)
오늘 교회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을 지냅니다.
‘자헌’은 스스로 자, 드릴 헌으로써, ‘성모님께서 당신 스스로를 하느님께 드렸음’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인간의 의지’입니다.
그러니까 성모님께서 일평생 동안 당신 스스로를 봉헌하신 이 의지와
모든 인간을 구원하시겠다는 하느님의 사랑 가득한 의지가 만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의 역사가 펼쳐지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여, 우리가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님을 닮아
실천하는 믿음으로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나를 봉헌하려는 의지를 펼쳐 보인다면,
하느님께서는 그 모습을 어여삐 보시고 보잘 것 없는 우리 자신을 통해서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당신 구원의 역사를 일궈나가실 것입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