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1025 다해 연중 제29주간 금요일('위선자'를 책망하시는 이유)
2019-10-24 22:40:08
박윤흡 조회수 1199

  해돋이를 보러가려면 동쪽으로 가야 할까요, 서쪽으로 가야 할까요? 동쪽이죠.

한편, 해넘이를 보기 위해서는 서쪽으로 가야 합니다.

과거부터 그랬지만 사람들이 한 달 중에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 있다고 해요. ‘월급날’

그 날이 되면 내 통장에 새로운 숫자가 찍힌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치입니다.

그런데 복음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렇게 물어보셔요.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잘도 풀이하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루카 12,56-57)

 

  ‘위선자들아!’하고 말씀하십니다.

위선, 그리스어로 ‘휘포크리시스’라고 합니다. 위선자들을 책망하시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입술로만 하느님을 섬겨서.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에게 다가오고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이사 29,13)

2. 자신의 잘못은 깨닫지 못해서.

“너는 어찌하여 형제 자매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마태 7,3-5)

3. 다른 사람들을 훼방해서.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마태 23,13)

4.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차서.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들아! 너희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마태 23,25)

5.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차서.

“겉은 다른 이들에게 의인처럼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 찬 회칠한 무덤과 같다.”(마태 23,27-28 참조)

 

  이밖에도 제가 알아내지 못한 책망의 이유들이 있을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 것이죠.

입술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하느님을 섬겨야 한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그 자매나 형제만이 아니라 나도 분명 뭔가 잘못한 것이 있는데

‘너만 잘못했다’고 하지 내 잘못은 결코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또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채 뒷담화나 욕설을 하면서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악의 구렁텅이로 나도 모르게 몰아가고 있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겉으로는 좋은 사람처럼, 의인으로 보이려고 합니다.

정작 진짜 내 마음 구석은 탐욕과 방종, 불법으로 가득 차 있는데 말이죠.

이런 사람들이 바로 성경에서 말하는 ‘위선자’입니다. 예수님은 이들을 향해 꾸짖으시는 것입니다.

왜 이런 위선자들이 있는 것일까요?

 

 

복음에 예수님께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하고 물어보시죠.

라틴어 성경에서는 ‘시대’를 tempus라는 단어로 표기합니다. 시간, 시대, 시기라는 의미에요.

그러니까 예수님의 진짜 마음은요 이런 겁니다(슬픈 눈을 하시면서).

 

‘내가 너와 함께 있는 이 시간은 왜 생각하지 않니?

왜 내가 너와 함께 있다는 걸 망각하고 있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 곁에서 숨쉬고 살아가시는 그런 시대입니다.

우리는 믿음의 눈으로 예수님이 늘 함께 계시다는 것을 발견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함께 계시니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도와주고, 예수님이 함께 계시니 너 잘못 따지기 전에 내 잘못부터 생각하고,

예수님이 함께 계시니 뒷담화나 욕설은 하면 안되겠지요.

또 특별히 우리는 성체를 모시면서 예수님과 늘 함께 있으니

겉으로만이 아니라 내면도 깨끗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바라봐주길 바라십니다.

성당에서는 아주 당연하고, 우리들의 일거수일투족에서 우리를 만나고 싶어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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