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821 다해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선한 포도밭 주인 비유에 숨겨진 질문들)
2019-08-21 17:33:03
박윤흡 조회수 801

  오늘 복음의 골자는 ‘오전 9시에 온 사람에게나 오후 5시에 온 사람에게나 하느님께서는 같은 것을 주신다.’는 것이죠.

모든 이에게 평등하게 나누어 주시는 하느님을 선포합니다.

이 골자는 ‘신앙생활을 오래 했느냐, 적게 했느냐?’ 라는 질문을 의미 없게 만듭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은 신앙생활의 오래됨과 상관없이 무한적으로 주어지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두 가지 주제가 떠올랐습니다.

 

1. 시간에 초점을 두다.

 

‘9시, 12시, 3시까지는 3시간 간격으로 일꾼들을 데리러 가는데 왜 그 다음 시간은 2시간 뒤인 오후 5시였을까?’

  저는 여기서 하느님의 자비를 보았습니다. 6시가 되면 해질녘이니 일꾼들도 다 집에 갈 시간이죠. 

그런데 5시는 집에 가자니 아쉽고, 남아 있자니 애매한 그런 시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고민을 갖고 있는 일꾼들을 굽어보시고서 한 줌의 희망을 주시기 위하여

발 벗고 1시간 일찍 5시에 일꾼을 찾으러 나가십니다.

막차를 운행하시면서 단 한 사람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하느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오늘 복음은 보여줍니다.

이러한 묵상 안에서 텍스트의 골자는 ‘우리를 향하여 먼저 다가오시는 하느님’으로 이해됩니다.

 

2. 선택된 이들은 자신의 의지가 있었다.

 

포도밭으로 초대된 모든 일꾼들이 9시에 왔다고 가정해 봅니다.

그렇게 9시에 다 모여 있었지만,

정작 일꾼들이 주인을 알아보고 또 주인에게 불리움 받은 것이 늦어졌을 뿐인 것이죠. 

그래서 9시가 아닌, 12시, 3시, 5시에 따라간 것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5시가 되어서도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묵상은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줍니다.

  첫째, ‘나는 하느님의 자비를 일상 안에서 어떻게 발견하고 있는가?’

  둘째, ‘나는 내 삶의 시간 안에서 몇 시쯤 하느님을 따라갈 것인가?’

 

  하느님은 언제든 우리를 당신의 포도밭으로 초대하십니다.

초대에 응하는 것은 나의 모든 자유와, 기억과 지성, 의지를 비롯한 나 자신임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교우분들은 하느님의 초대에 어떻게 응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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