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524 다해 부활 제5주간 금요일(우리들의 벗 예수님)
2019-05-23 21:44:07
박윤흡 조회수 995

  오늘은 ‘친구’에 대하여 나누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저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습니다.

같이 공도 차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장난도 치고, 속 얘기도 나누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내며 부모님의 속을 많이 상하게 했지만

친구들과 지냈던 시간들을 떠올리면 ‘그때가 참 좋았다.’싶은 생각이 듭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활달한 성격으로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진짜 내 친구’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물론 지금에야 10년 한솥밥을 먹고 같은 지붕 아래서 지내온 동기신부들이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지만

그래도 나의 모든 것을 열어 보이기엔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형제가 피를 나눈 사이라면, 벗은 마음을 나눈 사이라고들 말합니다.

일평생 내 삶에서 나와 마음을 나눌 친구가 누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그리 쉽게 답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헌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요한 15,15)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

 

  가톨릭 성가 29번, ‘주 예수 따르기로’의 가사가 문득 떠오릅니다.

 

주 예수 따르기로 나 약속했으니

내 친구되신 주여, 늘 함께 하소서.

주 함께 계시오면 나 든든하옵고

주 나를 이끄시면 바른 길 가리다.

 

이 세상 온갖 유혹 내 맘을 흔들고

내 모든 원수들이 늘 괴롭히오니

주 나를 돌아보사 내 방패 되시고

내 옆에 계시옴을 깨닫게 하소서.

 

저 영광 빛나는 곳 주 내게 보이니

그 아름다운 곳을 늘 사모합니다.

주 예수 섬기기로 나 약속했으니

끝까지 따라가게 용기를 주소서.

 

  우리가 그분의 십자가 사랑을 믿는다면,

정말이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신 예수님의 사랑을 믿는다면 예수님은 우리의 친구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목숨을 내놓으셨기 때문입니다.

내 친구되신 예수님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우리의 방패가 되이 주시고

심지어 영광이 빛나는 아름다운 곳까지도 보여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그분의 사랑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 말입니다.

 

  그렇기에 내 속내를 어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올 때면

성체 앞에 앉아서 모든 것을 열어보이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들의 친구가 되시려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실 것입니다.

그분은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을 경청하고 계시기에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심을 잊지 마셔요.

우리들의 친구이신 예수님과 함께 걷는 은총의 나날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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