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521 다해 부활 제5주간 화요일(불행을 피한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2019-05-21 10:41:21
박윤흡 조회수 1044

얼마 전, 소설이 원작인 유명한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을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행복의 조건들이 영화 안에서 나열되지만 기억이 남는 조건 중 하나는 이것이었습니다.

‘불행을 피한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바꿔 말하면, 우리의 삶은 불행(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을 피해갈 수 없으며

불행 속에서도 분명히 행복은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묵상해 보았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27)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예비자분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성당에 나왔습니다.’라고 대답하시는 분이 80%이상 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신앙생활을 오래하신 분들일수록, 하느님의 말씀을 더욱 가까이 접한 분들일수록

‘하느님을 알면 알수록 마음이 더 불편해진다.’고 고백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통계를 보면, 아마도 하느님은 우리가 일차원적으로 바라는 ‘불행이 없는 평화’만을 주시는 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27)하고 말씀하시는 것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사제는 미사 중에 교우들을 향하여 외칩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느님이 주시는 평화는 무엇일까요?

 

  수난을 준비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평화를 얻게 하려고 하신다는데 왜 고난을 겪을 것이라고 말씀하실까요?’

 

  우리는 세상이 주는 평화를 갈망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이겼다고 단언하십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보다 더 크고 광범위한 ‘참 평화’를 주시겠다는 언약처럼 느껴집니다.

어쩌면 우리가 세상이 주는 평화를 갈망하는 것은 한 켠의 ‘두려움’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 한 복판에 살면서 수많은 두려움들이 우리를 옥죕니다.

현실적인 문제들로부터 인간관계 등 ‘이렇게 안되면 어떻게 하지?’라고 내심 자문하며 두려움에 싸여 살아갑니다.

 

  오늘 예수님은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는데, 왜 세상이 주는 평화만을 갈망하니? 내가 참 평화를 줄거야. 나만 믿어!

두려워하지마. 내가 세상을 이겼어. 그러니 용기를 내었으면 좋겠어.

세상 속에 살면서 수많은 고난과 시련들이 네게 찾아올 수 있어.

하지만 내게 믿음을 둔다면 그 모든 것들은 한 줌의 먼지처럼 사라질거야.

나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너의 하느님이니까.’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스쳐지나가는 일시적인 평화가 아닙니다.

감정적으로 불편해진 마음을 달래주는 그런 평화도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두려움을 없애주는 신앙의 평화’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야말로 우리가 진정 희망을 두어야 할 평화 그 자체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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