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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주일을 맞아 착한 목자에 대하여 묵상합니다.
사제서품을 받던 날, 선배 신부님으로부터 받았던 ‘사제’라는 시 한 편을 함께 나눕니다.
사제
혼탁한 세상 가운데 살면서도
쾌락에 눈뜨지 않고
모든 이의 가족이지만
아무에게도 속해 있지 않으며
우리의 모든 아픔과 슬픔을 나누는
우리의 모든 비밀을 꿰뚫어보는
그리고 우리의 모든 상처를 낫게 하는 이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께 봉헌하고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관용, 평화, 희망의 선물을
날마다 우리에게 전해 주는 이
사랑을 위해서는 불과 같은 마음을
정결을 위해서는 동과 같은 마음을
교우들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내어주는 정성담은 마음을 지니고 사는 이
항상 가르치고
항상 용서하고
항상 위로하고
항상 축복해 주는
오, 참으로 놀랍고 놀라운 삶이여!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제여!
바로 이것이 그대의 삶인 것을.
교중미사를 봉헌하고, 신학교로 출발하기 전 이 시를 읽고 떠났습니다.
나는 과연 어떤 사제로 살고 있는지 많은 묵상거리들을 선물로 주는 시입니다.
혹자는 사제의 삶이 ‘저주’라고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사제의 삶이야말로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언제나 교우들을 위하여 더 좋은 것을, 더 본질적인 것을, 더 소중한 것을, 더 궁극적인 것을 내어주며 선물할 수 있는
그런 사제, 착한 목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