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512 다해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2019-05-20 04:55:53
박윤흡 조회수 792

성소주일을 맞아 착한 목자에 대하여 묵상합니다.

사제서품을 받던 날, 선배 신부님으로부터 받았던 ‘사제’라는 시 한 편을 함께 나눕니다.

 

사제

 

혼탁한 세상 가운데 살면서도

쾌락에 눈뜨지 않고

모든 이의 가족이지만

아무에게도 속해 있지 않으며

우리의 모든 아픔과 슬픔을 나누는

우리의 모든 비밀을 꿰뚫어보는

그리고 우리의 모든 상처를 낫게 하는 이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께 봉헌하고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관용, 평화, 희망의 선물을

날마다 우리에게 전해 주는 이

 

사랑을 위해서는 불과 같은 마음을

정결을 위해서는 동과 같은 마음을

교우들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내어주는 정성담은 마음을 지니고 사는 이

 

항상 가르치고

항상 용서하고

항상 위로하고

항상 축복해 주는

 

오, 참으로 놀랍고 놀라운 삶이여!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제여!

바로 이것이 그대의 삶인 것을.

 

  교중미사를 봉헌하고, 신학교로 출발하기 전 이 시를 읽고 떠났습니다.

나는 과연 어떤 사제로 살고 있는지 많은 묵상거리들을 선물로 주는 시입니다.

혹자는 사제의 삶이 ‘저주’라고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사제의 삶이야말로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언제나 교우들을 위하여 더 좋은 것을, 더 본질적인 것을, 더 소중한 것을, 더 궁극적인 것을 내어주며 선물할 수 있는

그런 사제, 착한 목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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