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나눔게시판 > 복음의 기쁨
가정과 직장, 그밖에 여러 모임들 안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우리는 살아갑니다.
그런데 어떤 일을 하거나 사건을 마주하면 의견이 분분하고 때로는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고 방향성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이겠지요. 지향점도 다르고 방법론도 모두 다릅니다.
모두가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려고 하다보니 분쟁이 생기고 갈등과 어려움이 생기는 것은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본당에서도 공동체 생활을 하다보면,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면 좋겠는데 왜 저 분은 다른 방식으로 해나가려고 할까?’ 하며
마음속에는 불편함이 자리합니다.
오늘 1독서는 그런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줍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사도 4,32)이 되었다고 전해줍니다.
그런데 정말 ‘한마음 한뜻’이 될 수 있었을까? 의문도 들어요.
사도행전의 저자가 이것을 지향했기에 성령의 영감으로 이렇게 저술해 놓은 것이지,
실제로 모두가 기계처럼 한마음 한뜻이 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분명한 지향점은 있었기에 ‘한마음 한뜻’이라 표현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요한 3,7-8)
예수님의 말씀은 쉽게 말해서, ‘우리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하시는 것입니다.
바람이 불고 싶은데로 부는 것처럼, 하느님의 영께서도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당신의 뜻 안에서 일을 하신다는 것이죠.
하여 우리가 자꾸만 나의 입장과 뜻만을 관철한다면, 우리는 위로부터 태어날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하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이끄심과 뜻’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며,
공동으로 이 지향을 두고 살 때에 우리는 ‘한마음 한뜻’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은 우리에게 선사해줍니다.
신앙생활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뜻을 쫓아 살아가는 삶’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 뜻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함께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말씀을 묵상하고, 영적 독서와 나눔을 하며
그 안에서 주님의 뜻을 함께 따라야 합니다.
이것들이 배제된 채 그저 인간적인 차원에서 봉사를 비롯한 신앙생활을 하려고 할 때
우리는 자꾸만 분열되고 공동체는 망가지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