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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 예수님을 배신하는 ‘유다 이스카리웃’의 독백이 나옵니다.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요한 12,5)
잠시 ‘삼백 데나리온’의 값어치에 대하여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데나리온’이라는 값은 성경에 여러 번 등장합니다.
1.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마태 20,1-16)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마태 20,2)
이 말씀은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이른 아침, 오전 9시, 정오, 오후 3시, 오후 5시에 온 모든 사람들에게
‘한 데나리온’을 주었다는 내용이죠(구체적인 내용은 직접 성경을 펼쳐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에서 볼 수 있는 점은, ‘한 데나리온’이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라는 점입니다.
2. 오병이어의 기적(마르 6,30-44)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하고 이르시니,
제자들은 ‘그러면 저희가 가서 빵을 이백 데나리온 어치나 사다가 그들을 먹이라는 말씀입니까?’하고 물었다.”(마르 6,37)
쉽게 생각해 보면, 오천 명분의 음식을 사기 위해서는 이백 데나리온 정도의 값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환산을 해보겠습니다. 2019년 최저임금제도 시급은 8,350원입니다.
만약 노동자가 하루에 8시간을 근무한다고 하면 일급은 66,800원이 됩니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볼 때, 1 데나리온이 66,800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300 데나리온이라고 한다면, 66,800 x 300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300 데나리온은 20,040,000원입니다. 이천사만원입니다.
복음에 마리아는 이천사만원 어치의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립니다. 누군가 보면 ‘미친 행동’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어요.
사랑을 값으로 환산할 순 없겠지만,
그것이 결코 아깝지 않을 만큼 마리아가 예수님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행동으로 다가옵니다.
영적 봉헌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물적 봉헌도 중요하지요. 단순히 ‘돈을 많이 내야 한다!’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두 가지 계명을 주셨습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이 둘 중에 첫째 계명은 ‘하느님 사랑’이라며 특별히 구분지어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시기 위함이라고 묵상해 봅니다.
성주간 월요일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우린 무얼 해드릴 수 있을까요?
이천사만원 어치의 향유를 부어드릴 순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해 드릴 수 있는 선에서 최고의 것을 영적으로, 물적으로 봉헌할 수 있다면
하느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