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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창세 3,19)
이 말씀을 우리는 ‘재의 수요일’에 머리에 재를 얹으며 들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낙원에서 추방될 때 들었던 말씀입니다.
요점은, 우리 또한 ‘하느님으로부터 왔으니 하느님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십니다.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요한 7,28-29)
예수님은 철저히 당신 스스로 하느님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고백하십니다.
예수님은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을 품고 사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쉽게 ‘내가 하느님으로부터 왔다는 것’과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가리라는 것’을 망각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다보니 욕심이 생기고, 하느님보다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죠.
악마와 마귀는 ‘하느님과 등진 존재’들인데 그들의 논리는 단순합니다.
하느님의 뜻에 맞갖게 살아야 한다고, ‘상선벌악’이라는 우리 가톨릭교회의 교리처럼 악하게 살면 벌 받는다고 말하면
그게 듣기 싫은거에요. 올바른 진리의 길을 가르쳐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살고 싶은 마음이죠.
한 마디로, 악마는 우리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기중심적인 마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가 하느님으로부터 와서 하느님께로 가는 존재임을 잊고 살면 자기중심적으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말 있죠. ‘엄마 말 잘 들으면 탈이 없다.’는 말처럼,
자식이 제멋대로 살지 않고 아버지 하느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하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살아가는 겁니다.
악마는 교묘하게 우리를 조종합니다.
몸에 좋은 약은 씁니다. 그런데 악마의 유혹이 그것이 더 맛있고 달고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1독서는 분명하게 전합니다.
“이렇게 생각하지만 그들이 틀렸다. 그들의 악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지혜 2,21)
이 세상에 ‘악의 세력’은 존재합니다. 마르코 복음에 보니 이런 말씀이 있어요.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마르 7,15)
나는 지금 내 안에 무엇을 품고 있는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수 없습니다.
장례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 모두는 결코 죽음을 피할 수 없지요.
심판 날에, 우리가 하느님 면전 앞에 서는 그 날에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물으실 것입니다.
‘너는 이 세상에 살면서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였느냐?’
오늘 나무심는 식목일이죠. 나무는 자신이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갈 것을 분명 알고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