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나눔게시판 > 복음의 기쁨
언젠가 성경을 읽다가 문득 이 구절에서 묵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1코린 12,4-7)
우리는 각자 하느님께서 고유하게 선물해주신 각자의 달란트가 있고 그래서 봉사의 종류도 다양하게 임하고 있어요.
미사 봉헌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에 의하면, 이 모든 것은 ‘공동선을 위한 성령의 활동’이라고 합니다.
‘공동선’
쉽게 말해서,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것이죠. 하지만 과연 우리 본당 공동체는 그런지 자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보면,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께 투덜거리면서 묻습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5,30)
이들이 가진 생각의 전제를 곰곰이 묵상해 보면 이런 것이 아닌가 싶어요.
‘아니, 저들과 함께 지내면 안되는데 왜 그러는거지? 저 사람은 이미 왕따인데 왜 굳이 그를 챙기려는거지?
저 사람은 우리를 거슬리게 하는데 왜 자꾸 함께 있으려고 하는걸까?’
이미 마음속으로 우리 공동체에서 배척해버리고서 따져드는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할 시간도 모자를 판에 왜 굳이 그 사람들과 함께 있느냐며 비아냥거리는 바이사이들과 율법학자들입니다.
소위 편가르기를 하는 것이죠.
이것은 결코 하느님의 뜻이 아니며 칠죄종에서 말하는 인색과 교만을 품은 검은 영혼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느님의 나라를 향해 나아가되 동시에 지금 이 자리에서 천국을 맛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천국을 살기 위해선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도우며 살아야 하겠지요.
사랑하면서 살아도 모자란 이승의 시간인데,
우린 과연 본당 안에서만큼이라도 사랑하며 살고 있는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위대한 교부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라틴어 격언을 소개해드리며 오늘 강론을 갈무리하고자 합니다.
Dilige, et fac quod vis!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