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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회는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을 기념합니다.
베드로는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열 두 제자 중에 ‘으뜸 사도’입니다.
하지만 역사 기록에 따르면 베드로는 다혈질적인 성향이었다고 해요.
그렇게 화끈한 면이 있었지만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절대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오늘 복음에 보면, 역시 화끈하게 베드로는 고백합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예수님께서 바라던 대답을 베드로는 고백한 것이지요.
헌데 성경의 전체 맥락 안에서 베드로는 그다지 믿음이 강한 사람처럼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물 위를 걷다가도 믿음이 약해져 가라앉기도 하고, 예수님을 배신하기도 하는 모습을 통해서 알 수 있겠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맡기십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8-19)
베드로는 으뜸 사도이면서 동시에 ‘초대 교황’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나약한 베드로는 사실 ‘교회’를 상징하기도 하죠.
교회 또한 인간의 공동체이기에 나약함을 품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좋지 않은 표양을 보이기도 합니다.
교회 문헌은 이 교회를 보고서 ‘죄인들의 공동체’라고도 합니다.
또 ‘순결한 창녀’라고도 표현하는데 이는 인간의 추악함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지켜주시기에 순결하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움직이는 교회입니다.
물론 약함과 때론 악함을 품고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맡기십니다.
주님께서 주신 소명의식을 잘 알고 살아주기를 바라는 하느님의 두 손 모은 청원이 담겨진 표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베드로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론 부정하고 싶고 떠나고 싶을 때도 있지만 베드로의 약한 모습을 공감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고백을 외치는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에 희망을 두는 우리 공동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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