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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청년과의 만남이 생각납니다.
유아 세례를 받았으나 유학 중에 문화적 이유로 개신교회를 다니던 청년이었는데
한국에 돌아와 다시 성당에 다니게 된 청년이었습니다.
개인적 만남을 가지며 많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군대에서도 성당은 가지 않고 교회와 법당에 갔었던 이야기,
아무래도 개신교회를 다닌 영향으로 성경 이야기들을 잘 알고 있었는데
한 이야기에 대하여 목사님들의 설교와 신부님들의 강론 방법론은 어떻게 다른지,
삶에 대한 고민과 신앙적인 해소되지 않은 문제들, 성경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
과학과 신학의 접합점이 있는지 등에 대하여 토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이런 청년도 있구나!’하며 보이지 않는 감탄을 하며 아주 즐겁고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토론의 막장에 그 청년이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신부님, 제가 하느님의 일은 생각지 않고 저의 이성적 판단과 추리에 따른 사람의 일만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신학생으로 살며 수많은 의문과 궁금증을 갖고 있었습니다.
교수 신부님들께 질문도 하고 선후배들, 동기들과 토론도 하면서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어요.
‘의심하지 않고 믿는자는 맹목적인 믿음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순수한 의심은 믿음의 디딤돌이다.’
어쩌면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 하느님의 일보다도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주 당연한 것이지요.
하지만 조금 더 하느님의 일에 관심을 갖고 질문과 의문을 품고서 도전하듯이 다가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 우리의 신앙은 그저 껍데기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르 8,33)
모든 성경의 이야기들을 ‘그렇구나~’하며 넘어가지 말고 의문과 질문을 품고서 접근하는,
그래서 더욱 성장하는 우리 공동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