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215 다해 연중 제5주간 금요일(하느님 앞에 솔직한 사람)
2019-02-15 09:27:23
박윤흡 조회수 1109

  가끔씩 묵상해 봅니다. ‘나는 하느님 앞에서 얼마나 솔직한가?’

  누군가에게 솔직하다는 것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나의 본모습을 알게 되면 저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싶은 생각도 들고,

혹시나 그런 내 모습에 실망해서 나를 떠나가진 않을까 싶은 걱정과 염려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대로 드러낸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신학생 때, 그런 걱정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영성면담을 할 때, 나의 영적 성장을 위해 모든 것을 신부님께 말씀드릴 수 있어야 하는데

괜스레 ‘평가를 받는다.’는 생각으로 자꾸만 나를 감추고 덧씌우는 언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오픈하기보다도 사람들이 바라는 모습의 옷을 입으면서 감추려고 했던 것이죠.

고해성사를 볼 때도 전부 다 솔직히 오픈하지 않고 죄를 골라서 고백했었습니다.

나의 추악함까지 하느님께서는 모두 사랑하신다며 말은 하지만, 실제로 저의 신앙은 그렇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속될수록 영적인 목마름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늘 화답송에 나온 시편 말씀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행복하여라, 죄를 용서받고, 잘못을 씻은 이!

행복하여라, 주님이 허물을 헤아리지 않으시고 그 영에 거짓이 없는 사람!”

 

  고민과 갈등을 반복하다가 결국 영성지도 신부님을 찾아가서 저의 모든 것을 오픈하였습니다.

‘저는 이런 인간입니다. 저는 이토록 나약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때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됩니다. 정말로 나를 사랑하신다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오늘 독서 말씀에 아담과 하와의 선악과 이야기가 나옵니다.

선악과를 먹게 됨으로써 이들은 하느님 앞에서 자기 자신을 감춥니다.

런데 흥미로운 것은, 하느님께서 이미 그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를 먹으면 ‘죽게 된다.’고 하셨다는 점이죠.

그렇다면, 결국 여기서 말하는 죽음은 하느님 앞에서 나 자신을 감추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참 자유를 체험하고, 영원한 생명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에덴동산을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도 원죄에 물들어 일상 안에서 선악과를 따먹는 유혹에 빠지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시며 기다리십니다.

 

  화답송의 말씀을 다시금 되새기며 오늘 강론을 갈무리하고자 합니다.

“행복하여라, 죄를 용서받고, 잘못을 씻은 이!

행복하여라, 주님이 허물을 헤아리지 않으시고 그 영에 거짓이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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