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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고요한 중에 기다리니
질그릇 같은 내 모습에 당신의 얼을 채우소서.
(가톨릭 성가 62번)
오늘 1독서는 이렇게 전합니다.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세 2,7)
그렇게 우리를 창조하시고 나서,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자라게 하셨다고 합니다.
그 열매를 따 먹으면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시죠.
그런데 오늘 복음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수도 없이 선악과를 따먹고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등의 어리석음이 나온다.”(마르 7,20-23)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흙의 먼지로 우리를 빚으셨어요. 우리는 ‘질그릇’과 같다는 것입니다.
질그릇은 잘 아시다시피, 윤기가 없고 단단하지 않으며 무른 것이 흠이며, 막 쓰는 값싼 그릇입니다.
우리는 질그릇과 같아서 쉽게 상처받고 금이 가고 깨집니다.
‘이기심’과 ‘자기중심적인’ 모습 안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나쁜 생각과 더러운 것들에 현혹되어 내 마음과 영혼을 막 다루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린토 1서 4장 7절의 말씀은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1코린 4,7)
우리는 질그릇처럼 보잘 것 없는 존재이지만, 바오로 사도께서는 그런 우리가 보물을 지니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보물은 누구일까요? ‘질그릇 같은 내 모습에 당신의 얼을 채우소서.’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는 죄를 짓고, 깨끗하지 못한 말과 행동, 생각을 하면서 자꾸만 나의 영혼에 때를 묻히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질그릇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우리 안에 오셔서
오늘도 우리의 영혼을 맑고 향기롭게 해주시고자 하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하느님께서 나를 이 세상에 창조하신 목적이 무엇인지’,
‘나에게 주신 이 세상에서의 사명은 무엇인지’ 묵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질그릇과 같은 나약한 존재이지만
하느님께서는 태초에 우리를 당신의 모습으로 빚으시고 생명을 불어넣으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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