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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마르 7,3-4)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전통을 지키는 이들을 보시고 말씀하십니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마르 7,6-8)
면밀히 살펴보면 우리 본당에서도 이렇게 ‘전통을 고수하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몇 년 동안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꼭 해야 합니다!’
반문하게 되죠. ‘그 전통이 지금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합니까?
그 전통의 본질이 무엇이며 거기에 임하는 분들의 마음가짐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우리 신앙과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해왔던 것이고 그래서 해야한다.’는 논리는 가끔은 어불성설로 다가옵니다.
봉사자 수의 문제, 재정의 문제, 행사 안에 내포된 영성의 문제 등 그밖에도 여러 방편으로 고민해 봤을 때
그다지 지금 상황에서 필요치 않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해왔으니 꼭 해야만 한다는 것은
어쩌면 오늘 복음 말씀에서 드러나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의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진정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무엇일까?’ 식별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묵상해 봅니다.
어떤 행사나 여타 다른 모든 부분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지 못하고
본당에서 해왔다기에 해야만 한다는 전통에 매여있다면 우리는 올바로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