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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다보면 가끔씩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그 시대가 지녔던 민족성과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겐 당연한 것이 우리에게는 의문스러울 때가 있어요.
그래서 더 성경을 읽고, 성모님께서 그러하셨듯이 하느님 말씀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해 보기’도 하고,
이 책 저 책을 통해 성경 공부를 하면서 알아가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게 의문으로 다가왔던 점은 이 부분이에요.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마르 6,11)
왜 예수님께서는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리라고 하셨을까?’
앞서 예수님께서
‘지팡이 외에는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고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아도 다 해결되리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도구로써 쓰이게 될 것이니 다 도와주실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정진하라.’는
말씀이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한 마디로, 모세가 지팡이를 들었던 것처럼 그렇게 지팡이 하나를 챙기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만 가져가라는 말씀이라 묵상해 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가톨릭교회와 관련된 기사들을 보면 댓글에 수많은 부정적 표현들이 등장합니다.
‘이 세상에 하느님이 어디 있어?’
‘예수는 그저 2,000년 전에 있었던 나자렛의 청년일 뿐이지 무슨 하느님이야?’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다!’
이 밖에도 알아내지 못한 수많은 표현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마주하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거에요.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마르 6,11)
‘증거’로 남기라고 하십니다.
‘발밑의 먼지’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듯 보이지만,
그렇게라도 은총의 흔적을 증거로 남기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라도 해서,
받아들이지 않는 그 사람들까지도 포기하지 않으시려는 굳은 의지를 표명하고 계신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이 오늘 복음을 통해 드러납니다.
우리 모두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제자들처럼 이미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선교사들입니다.
우리의 몫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선포하는데 있습니다.
우리는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이고, 그 씨앗에 물을 주고 싹을 틔우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선교하면서 두려움과 상처가 찾아 오기도 하지만,
거기에 주눅들기 보다도 끊임없이 하느님을 전하는
하늘 나라의 일꾼이 되는 우리 범계성당 공동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