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201 다해 연중 제3주간 금요일(흔적을 남기다)
2019-02-01 09:08:37
박윤흡 조회수 903

  오늘 아침 일찍 운동을 다녀왔습니다.

경수대로를 따라서 뛰던 중에 물을 흘리면서 달려가는 트럭을 봤어요. 문득 오늘 복음이 떠올랐습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마르 4,27)

트럭 운전기사님은 물이 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잘은 가늠할 수 없지만

무언가 이 트럭은 자기가 가는 길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흔적.’

 

  운동 좋아하시나요? 운동을 하면 내 육신에 근육이라는 흔적이 남습니다.

때로는 너무 많이해서 되려 근손실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면 마음과 영혼에 더불어 지성적 차원에서도 흔적이 남습니다.

또 우리가 양심에 찔리는 행동을 하면 죄책감이라는 흔적이 남죠.

 

  인간관계에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흔적을 남깁니다.

“그 사람이 나한테 상처를 줬어! 저 사람이 저를 모욕했어요!”라며 상처라는 부정적 흔적이 남기도 하는 반면,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존재가 제게는 선물이었습니다.’라면서

누군가가 내게 좋은 영향을 준 흔적으로 남게 되기도 합니다.

 

  제가 사제가 된 것도 분명 하느님께서 제 삶에 함께 하시면서 어떤 흔적을 남기셨기 때문이겠죠.

사적계시처럼 특별한 표징을 보여주신 것은 아니지만,

가랑비에 옷젖듯이 어떤 사랑의 흔적을 남기셨기 때문에 사제가 되겠다며 다짐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흔적을 남기십니다.

세상의 모든 피조물, 아름다운 대자연을 통해서 우리에게 당신의 흔적을 남기십니다.

그리고 교회를 통해 일곱가지 성사로 당신의 흔적을 남기십니다.

특별히 ‘성체성사’와 ‘십자가’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을 표현해주는 흔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그 성체를 모시고 있고 하느님께서는  알게 모르게 우리 영혼에 당신의 흔적을 남기고 계십니다.

 

  어느새 1월이 지나고 2월이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흔적’이라는 화두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묵상거리를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는 하느님의 흔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둘째, 나는 어떤 흔적을 남기면서 살아가는가?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고 하죠.

하느님 사랑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동시에 우리도 그 사랑의 흔적을 남기는

조금은 춥지만 아름다운 오늘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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