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131 다해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돈 보스코 영성)
2019-01-31 18:56:05
박윤흡 조회수 926

  오늘 교회는 성 요한 보스코 사제를 기억합니다.

청소년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돈 보스코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살레시오 수도회의 창립자입니다.

얼마 전 축일을 기념했던

애덕의 박사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가 쓰신 ‘신심 생활 입문’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다고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돈 보스코와 함께 읽는 복음의 기쁨’이라는 책의 추천사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돈 보스코 성인은 슬픈 얼굴을 한 성 금요일의 성인이 아니라,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 찬 부활 대축일의 얼굴을 가진 성인이었습니다.

돈 보스코의 성덕은 ‘아주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어제 오늘 1박 2일로 예비 신학생들과 함께 스키장을 다녀왔습니다.

예비 신학생들은 현재 한창 성장기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이죠.

어제 오늘 하루 종일 스키를 탔고 쪽잠을 자면서까지 거의 밤새도록 얘기하고 놀았는데,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학원을 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의 바다에 살면서 예비 신학생이라는 타이틀은 지니고 있지만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면서 사제직에 대한 매력도 희미해지는 것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개인적으로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하느님께서 역사하실거야.’라고 생각하지만 조급한 마음을 표현하고 나서야

그 생각이 드는 것은 한편으로 저의 나약함을 반증하는 듯 합니다.

 

  우리 부모님들도 그러실지 모르겠지만,

청소년들과 함께 있으면서 어떤 책임의 자리가 주어졌을 때 노파심에 자꾸만 저의 뜻을 관철하려는 제 모습을 보곤합니다.

‘강하게 키워야 해!’, ‘예의 바르게 키워야 해!’ 등등의 개인적인 사고방식 안에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하며 가르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바로 제 말을 따라줍니까?

‘일어나서 청소해야지.’하면 소파에 누운 채로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있고,

또 누구는 갑자기 화장실에 간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면 답답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기념하는 돈 보스코 성인의 말씀이 저를 성찰하도록 초대합니다.

청소년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아주 짧은 문장이지만, 어마어마한 깊이가 있는 문장이라 생각이 듭니다.

성인께서는 이 성경 말씀을 항상 새기셨다고 해요.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1코린 13,4)

 

  인내하며 친절한 사랑.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 실천하기란 참 어려운 듯 합니다.

그런데 1박 2일을 지내면서 라파엘 신학생의 모습을 통해 그 모범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그래, 그럴 수 있어. 우리 이제 이거할까?’

이렇게 권유하는 방식의 대화법을 통해서 학생들이 아주 가깝게 생각하고 이것저것 질문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돈 보스코 성인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육자가 되는 것은 물론이요,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교육자가 되는 것은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라파엘 신학생의 모습 안에서 이 말씀을 느끼게 된 것이죠.

 

  교회의 미래엔 우리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우리도 돈 보스코 성인의 성덕을 닮아서 항상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얼굴을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어쩌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어린이처럼 되라.’고 하신 것은 이런 의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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