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나눔게시판 > 복음의 기쁨
혼배 미사를 봉헌할 때면 꼭 한 번쯤은 낭독해드리는 시 한 편이 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라면>
갈 길이 아무리 멀어도 갈 수 있습니다.
눈이 오고 바람 불고 날이 어두워도 갈 수 있습니다.
바람 부는 들판도 지날 수 있고 위험한 강도 건널 수 있으며 높은 산도 넘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라면 갈 수 있습니다.
나 혼자가 아니고 누군가와 함께라면
손 내밀어 건져 주고, 몸으로 막아 주고, 마음으로 사랑하면 나의 갈 길 끝까지 잘 갈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은 혼자 살기에는 너무나 힘든 곳입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사랑해야 합니다. 단 한 사람의 손이라도 잡아야 합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믿어야 하며 단 한 사람에게라도 나의 모든 것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동행의 기쁨이 있고, 동행의 위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누군가의 동행에 감사하면서 눈을 감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험난한 인생길 누군가와 손잡고 걸어갑시다.
우리의 위험한 날들도 서로 손잡고 건너갑시다. 손을 잡으면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누구와 함께 가라는 것일까요?
대부분 ‘배우자’로 대답을 하지만 저는 ‘하느님과 함께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간인 나와 너가 만나서 어떤 존재론적인 차원의 공통점이 없다면 내 주장만 내세우는 꼴이 되어버리기 십상입니다.
특별히 혼인생활을 더욱 그렇죠.
그래서 우리는 내 안에 하느님과 너 안에 하느님을 모시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가족을 버리려는 의도가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의 의도는 ‘진정한 가족이 되는 법’을 알려주시기 위함이었어요.
하느님을 모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참 가족이 될 수 없고 그토록 바라는 평화와 기쁨이 자리할 수 없게 됩니다.
허나, 우리 가정에 하느님을 모실 때
우리는 하느님의 뜻에 맞갖게 살아갈 수 있으면서 동시에 참 평화를 얻게 되는 것이죠.
가족을 너무 사랑하는 나머지 나도 모르게 아주 쉽게 상처를 주고 또 상처를 받습니다.
작은 집안에서 수많은 감정들이 교차하는 우리네 가정입니다.
그럴 수 있는 것이고 그게 또 살아간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온 가족이 그런 상처로부터 치유받을 수 있는 방법,
아니, 이미 상처를 주고 받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느님의 뜻에 맞는 가족이 되는 방법밖에 없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모든 가정에 성가정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