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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회는 해외 원조 주일을 보냅니다. '도울 원', '도울 조' 이 두자를 써서 ‘원조’라고 하죠.
쉽게 말해서, ‘해외를 도와주는 주일’이 바로 오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왜 도와주어야 할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대목을 읽으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인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1,18-19)
‘예수님의 출사표’라는 닉네임을 가진 이 복음은 ‘서품식’때 듣게 되는 말씀입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아들 예수님을 보낼 때 맡기신 사명을 예수님께서는 선포하는 것이죠.
‘제가 이런 일을 할 것입니다!’하면서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첫째,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 전하기’입니다.
세계화가 이룩되고 지구촌 시대가 되었다고 해서 모든 이가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은 도래하지 않았습니다.
고대시대로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것은 ‘가난한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죠.
나 하나도 먹고살기 힘든 요즘 시대엔 ‘나눔’의 정신이 많이 퇴색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금 더 물질적 넉넉함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돈을 기부하십시오.’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위해서
우리는 작은 것이라도 나눌 줄 아는 마인드를 내 심장에 장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질적인 가난 뿐 아니라, 영적인 가난에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어쩌면 이 지독한 가난은 ‘너와 나’가 ‘우리’가 아닌 ‘너는 너, 나는 나’의 식으로 단절된 사회 현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적으로, 영적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몸소 보여주신 나눔과 사랑의 정신 안에서 드러난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잡혀간 이들. 억압받는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기’입니다.
아직도 어느 국가에서는 물리적인 억압과 착취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권이 침해받고 있으며, 정말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하도록
지배층의 권위주의가 만연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사회 안에서도 어떤 회사에서는 그런 일들이 자행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한편, 영적인 잡혀감과 억압도 있습니다.
알콜 중독, 약물 중독, 도박 중독 등 어떤 중독에 빠져서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그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질문이 생깁니다.
‘왜 그렇게 해야 됩니까? 우리가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의무는 무엇입니까?’
오늘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지체입니다.”(1코린 12,13.27)
여기 둘러앉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 모시는 성령의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며
동시에 2,000년 전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살아내야만 하는
'움직이는 하느님의 교회'라며 바오로 사도는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를 듣고서 우리는 또 질문하게 됩니다.
‘누군가를 도와주어야 하는 것도 알겠고, 왜 도와주어야 하는지도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도와주어야 합니까?’
저는 오늘 1독서에서 ‘어떻게’의 방법론을 발견합니다.
“레위인들은 그 책, 곧 하느님의 율법을 번역하고 설명하면서 읽어 주었다.
그래서 백성은 읽어준 것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느헤 8,8)
사랑과 나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맞갖는 방식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지혜를 성경은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물적 가난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물적 도움을,
마음에 병이 든 이들에게는 그에 맞갖는 방법으로,
억압과 죄의 사슬에 빠져있는 이들에게는 또 그들에게 맞갖는 방식으로 다가가서
‘해방’을 선포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라며 오늘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내 주위와 더불어 함께 이 땅에서 숨쉬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나는 무엇을 줄 수 있을지’ 묵상하는 나눔의 한 주간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