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123 다해 연중 제2주간 수요일(그래도 사랑,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
2019-01-22 22:23:33
박윤흡 조회수 926

  교우 여러분, 마귀가 이 세상에 있다면 어디에 있을까요?

신학생 때, 영성지도 신부님께서 저희들에게 수시로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마구새끼를 잡아야 돼, 마구새끼를 잡아야돼. 마구새끼가 문제야.’

눈에 보이진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마귀는 언제든 우리를 유혹하려고 24시간 대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마귀는 활동합니다. 이냐시오 영신수련에 나오는 내용이죠.

‘너는 구세주 그리스도의 깃발 아래 서 있느냐? 인간 본성의 원수인 악마 루치펠의 깃발 아래 서 있느냐?’

 

  오늘 복음은 흥미롭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마르 3,2) 이미 마음속에 마귀의 속삭임을 받아들입니다.

이 사람들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감정이 복음에 잘 드러납니다.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말씀하셨다.”(마르 3,5)

 

  복음에 의하면, 사람들의 감정엔 ‘사랑’이라는 키워드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물론 예수님의 감정에서도 ‘사랑’이 드러나진 않아도,

‘슬퍼한다.’는 표현 안에서 아쉬움과 걱정을 담고 있는 예수님의 마음이 그려집니다.

 

  우리는 어떠한가요? 일상 안에서 ‘사랑’을 담아 사는 것이 참 쉽지 않아요.

용서하고 싶은데 용서가 안되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을 이러쿵저러쿵 할 수 있을까’ 나도 모르게 고민하고 있어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나의 방식을 추구하는 완고함 때문에 소귀에 경읽기가 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사실 이 모습은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고발자들의 모습입니다.

인간 본성의 원수인 루치펠의 깃발 아래 이미 서있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사랑’을 추구해야 합니다.

사랑에 상처받고, 사랑에 무너질 때도 많지만 우리가 사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그리스도의 깃발 아래 설 수 없게 됩니다.

우리가 사랑할 때 분명 하느님께서는 우리 사랑의 업을 굽어보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실 것입니다.

저는 믿습니다.

끝으로 콜로새서의 말씀을 소개해드리며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 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 주는 끈입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여러분은 또한 한 몸 안에서 이 평화를 누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콜로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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