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90103 다해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
2019-01-03 02:46:29
박윤흡 조회수 994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우리가 미사 중에 습관적으로 봉헌할 수 있는 이 기도문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 죄를 짓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죄인’이죠.

독서 말씀처럼 하느님의 법을 어기는 불법을 저지르고 살아간다는 것이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죄를 지으면 죄책감에 빠져서 불안과 걱정, 두려움이 우리를 지배하면서 우리의 영혼을 병들게 합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하느님의 신비는 바로 우리의 죄를 통해 드러납니다. 늘 독서 요한 1서는 전합니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1요 3,1)

죄를 짓는 우리이지만 하느님은 그런 죄를 눈여겨 보지 않으시고 모든 것을 다 받아주시고 용서하십니다.

그래서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복된 죄’라고 하셨고,

종 프란치스코는 당신 자신을 ‘용서받은 죄인’, ‘자비를 입은 탕자’라고 표현하셨죠.

혹시나 우리 중에 죄가 없다고 말하는 분이 계신다면 어쩌면 그분은 정말 ‘교만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의 신비는 우리가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할 때 빛이 납니다.

아무리 기도를 해도, 아무리 평일미사를 자주 봉헌해도 하느님을 체험하지 못하는 분들은

‘내가 진정 죄인임을 인정하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죠.

 

  하느님께서 아기 예수의 모습으로 오셔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고 부활하신 궁극적인 이유는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무한한 용서를 베푸시어 우리의 죄를 씻으시고

영원한 생명과 부활의 희망을 선물로 주시기 위함이라는 것을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top 뒤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