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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회는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을 보냅니다.
저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새해의 둘째날이면서 성탄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특별히 주님 공현 대축일을 기다리고 있는 이 날에
‘왜 교회는 두 분 성인을 기념하는 것일까?’
무언가 중요한 의도가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레고리오와 바실리오는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와 더불어서 4세기 카파도키아 교회의 3대 교부입니다.
당시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에 대해서 논쟁이 많았어요.
우리 신앙 안에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한 분 하느님’이라는 삼위일체 신앙을 고백하는데
‘아리우스’라고 하는 이단학파는 ‘하느님은 오직 성부 한 분이시며 예수는 인간일 뿐이다.’라는
소위 ‘반’ 삼위일체적 설을 내세웠습니다. 쉽게 말해서 그들은 하느님과 교회의 권위에 순명하지 않았던 것이죠.
그런 시대에 삼위일체 신앙을 지켜내셨던 분이 바로 그레고리오와 바실리오 성인이었습니다.
교부들의 금언에 관한 책들을 살펴보니 두 분에 대한 일화들이 몇 가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1. 바실리오. ‘하느님과 교회에 순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어느날 바실리오 주교가 수도원에 와 수도원장에게 말했다. ‘이 공동체에 순종하는 형제가 있습니까?’
‘주교님, 그들은 모두 주교님의 종들이고 구원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주교는 다시 물었다. ‘참으로 순종하는 형제가 있습니까?’ 그러자 수도원장은 한 형제를 데리고 와서 식탁 봉사를 시켰다.
그 형제가 손 씻을 물을 바실리오 주교에게 가져왔다. 그러자 주교는 그 형제에게 말했다.
‘이리 오시오, 나도 형제에게 물을 주겠소. 내가 형제에게 부제품을 줄 수 있도록 지성소로 들어갈 때 따라오시오.’
주교는 부제서품에 이어 즉시 사제로 서품했고 순종을 높이 평가해 그 형제를 주교관으로 데려갔다.”
-베네딕다 워드, 허성석 옮김, 사막 교부들의 금언, 분도출판사, 2017, 105-106.
이 이야기는 성 바실리오가 하느님과 교회에 얼마나 순명했는지 보여주고
동시에 우리 모두가 교회의 진리에 순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결코 이단으로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이겠지요.
2. 그레고리오. ‘세례받은 사람의 품위는 무엇인가?’
“그레고리오는 말한다. ‘하느님께서 세례받은 모든 이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영혼에는 올바른 신앙, 혀에는 진실, 그리고 육체에는 절제, 이 세 가지입니다.”
-베네딕다 워드, 허성석 옮김, 사막 교부들의 금언, 분도출판사, 2017, 115.
성 그레고리오의 말씀은 가톨릭교회 안에서 세례받은 우리의 정체성을 알려줍니다.
생각과 말과 행위를 하느님을 위하여 하라는 가르침이죠. 바로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새해이면서 동시에 성탄시기를 보내며 특별히 주님공현대축일을 기다리는 오늘,
성 바실리오와 성 그레고리오를 기억하는 이유를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 신앙을 올바로 알아 믿어야 하고 생각과 말과 행위로 나의 삶에서 드러내기.’
새해를 맞이한지 이틀째입니다.
우리 교우분들이 신앙의 내용에 대하여 꼭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올바로 믿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서 머리로 아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을 통해 하느님을 찬미하고 찬양해야 하겠지요.
그런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청하는 오늘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