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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스테파노는 우리 신앙의 첫 순교자로서 신앙을 증거했던 위대한 성인입니다.
우리도 그의 공덕을 본받아 순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대단히 중요한 사실이지만 이렇게 오늘 스테파노 축일 강론을 끝낸다면, 좀 아쉽습니다.
저는 두 가지 부분을 묵상하였습니다.
첫째, ‘하느님의 깃발과 세속의 깃발 중에 어디에 설 것인가?’
“... 회당에 속한 사람 몇이 나서서 스테파노와 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스테파노의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그에게 이를 갈았다.”(사도 6,9-10. 7,54)
스테파노의 언변이 뛰어났던 것일까요?
어쩌면 스테파노가 지혜와 성령이 충만한 상태로 그들을 대했다는 건
분명 ‘하느님 이야기와 교회의 가르침’을 전했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들의 입맛에 맞게 얘기를 해주지 않기 때문에,
자기들이 바라는 것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스테파노를 배척하고 심지어 증오하는 마음까지 품게 됩니다.
그리고 스테파노는 돌에 맞아 순교를 하게 됩니다.
이 모습은 예수님의 수난과 닮아 있어요. ‘우리들의 메시아, 높은 곳에 호산나!’하고 외쳤지만
종국엔 자기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며 배척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스테파노와 예수님의 모습일까요? 아니면, 배척하는 사람들의 모습일까요?
우리는 하느님의 깃발과 세속의 깃발 중 어느 깃발 아래 서 있는지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우리의 신앙은 오늘 하루 하느님을 얼마나 보는가에 달려있다.’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그가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니,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이 보였다.”(사도 7,55)
스테파노가 순교를 할 수 있었던 용기는 ‘하느님과의 만남’에서 비롯됩니다.
우리 교우분들은 하루에 하늘을 얼마나 보십니까?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하루에 하늘을 2분 이상 보는 사람은 행복지수가 높다.’고 합니다.
우리 역사 속 수많은 영성가들도 하늘을 볼 때 희망이 생기고 평온함이 지속되고 또 하느님의 마음을 닮을 수 있다고 해요.
어쩌면 스테파노는 평소에도 하늘을 자주 보면서 ‘영원한 생명’에 대한 믿음과 갈망을 품었던 것이 아닐까 묵상해봅니다.
그렇게 영생에 대한 희망 안에서 순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스테파노 성인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은 세 가지입니다.
‘하늘을 자주 보며 하느님과 만남을 갖는 것.
일상의 삶에서 성경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을 공부하는 것.
하느님의 깃발 아래 서는 것.’
스테파노의 아래와 같은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될 수 있기를 이 미사중에 기도합시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사도 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