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1219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통하여 역사하십니다.
2018-12-18 23:15:25
박윤흡 조회수 946

  오늘 복음의 등장인물은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로 오늘 복음 전체가 전개됩니다.

즈카르야가 믿지 못하여 벙어리가 되는 장면과 더불어,

아이를 낳지 못하는 늙은 여인 엘리사벳이 아이를 잉태하게 되는 사건을 선포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주인공은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의 이야기로 들립니다.

 

  그런데 이 부부의 사랑으로 탄생하게 될 ‘요한 세례자’에게 초점이 맞춰진 것도 같습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즈카르야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 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루카 1,13-14)

 

  이렇게 보면 마치도 오늘 복음의 주인공이 ‘세례자 요한’처럼 다가옵니다.

하지만 복음 전체의 맥락을 보았을 때 오늘 복음의 주제는 ‘하느님의 역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느님의 역사!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역사하시는가?’

 

 

  복음은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에 대하여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이 둘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루카 1,6)

 

  분명 우리 가운데에는 이 두 인물처럼 살아가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복음의 전체 맥락 안에서 이들이 정말 그랬던 사람들일까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즈카르야는 천사의 말에 의심을 품게 되죠. 어떻게 보면 우리의 모습도 즈카르야와 같습니다.

‘주님, 제가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제게 일어난다고요? 저는 조금 의심이 듭니다.

그래서 때로는 사주를 보러가고 싶고, 철학관에도 가고 싶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켠에는 제 뜻대로 해주지 않으시는 하느님께 대한 불신이 있습니다.’

  교우분들께서 얼마만큼 이런 즈카르야의 인간적 나약함에 공감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엘리사벳은 어떻습니까?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사람인데다 계명과 규정을 잘 따르지만, 결국 ‘잉태’라는 결과를 보고서 고백합니다.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루카 1,25)

하느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당신의 도구로 쓰시고자 부른 것인데,

되려 엘리사벳의 받아들임은 ‘나의 치욕을 없애주시기 위한 하느님’이었다는 것이죠.

내가 바랐던 결과물이 나온 다음에야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믿음을 고백하는 엘리사벳의 모습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나약함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앞서 오늘 복음의 주제가 ‘하느님의 역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의지를 초월하여 당신의 역사를 끌어내십니다.

카르야와 엘리사벳 모두 신앙의 결점이 있었음에도 그들을 통하여 ‘요한 세례자’를 세상에 보이십니다.

우리 자신을 잘 돌아보면, 우리가 바로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이 아니겠는가 싶은 성찰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우리를 통해서 주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역사를 풀어나가십니다.

믿음과 정성이 부족할지라도 선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선으로 이끌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이제 곧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의 영혼에 빛을 주시고자 다가오십니다.

부족하고 나약한 우리를 당신의 도구로 쓰시겠다는 전능하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기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을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곧 오실 아기 예수님께 우리의 믿음과 정성을 예물로 드린다면 하느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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