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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회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헌’은 ‘자기를 봉헌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했다는 것이라고도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느님과의 언약을 맺었다고도 볼 수 있어요.
우리가 보는 성경에는 성모님의 삶에 대한 묘사가 잘 나와 있지 않아요.
하지만 역사적으로 내려오는 ‘외경’ 중에 ‘야고보 원 복음서’는 이 부분에 대해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이 문헌에 의하면, 요아킴과 안나는 오랫동안 자식이 없어 걱정을 했는데
하늘로부터 아이를 갖게 될 것이라는 계시를 받게 됩니다.
계시를 받고 출산한 이 아이가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 ‘성모님’이십니다.
중요한 점은 부모님께서 아이를 성전에 봉헌하셨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그리고 훗날, 요셉 성인과 성모님께서도 아들 예수를 성전에 봉헌하시죠.
우리는 여기에서 ‘신앙의 유산’을 볼 수 있습니다.
어제 청년 독서모임 중에 한 청년이 이 말을 하더라고요.
“부모님께서 제게 준 것을 하나 꼽으라면 저는 신앙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모태신앙입니다.
만약 저를 하느님의 성전 앞에 태어나자마자 봉헌하지 않았다면 저는 힘들고 지칠 때, 절망스럽고 고통에 젖어있을 때
하느님 앞에 나오지 않았을거에요. 어느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때 저는 성전에 와서 기도를 했어요.
만약 부모님께서 제게 하느님을 알려주지 않았다면 저는 힘든 삶을 살았을거에요. 저는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요아킴과 안나가 뒤늦게 얻은 딸 마리아를 성전에 봉헌하려고 했던 것,
요셉과 마리아가 아들 예수를 성전에 봉헌하려고 했던 것,
어제 만난 청년의 부모님께서 자녀를 성전에 봉헌하려고 했던 것은
‘영원하신 위로의 샘 하느님을 만나게 하기 위한 부모의 신앙’이 아니었나 묵상해 봅니다.
어쩌면 지금 이 자리에 우리가 모여 있는 것도 ‘하느님을 만나기 위함’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복음 말씀처럼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고자 할 때 우리는 예수님의 형제가 됩니다.
언제 어디서나 아버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하셨던 예수님을 닮은 우리 공동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