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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아들 딸 잘 보내고 오셨죠? 사랑이 담긴 도시락도 선물하고 오셨습니까?
오늘 아침에 조깅을 하면서 유난히 마스크에 백팩을 매고선 추리닝 복장을 한 채 지나가는 학생들을 많이 마주쳤습니다.
2019학년도 대학 수학능력 시험. 경기도 교육청 제35지구 16시험장.
범계중학교에 붙어있던 플랜카드입니다. 7시쯤이었는데 응원의 목소리들이 들렸습니다.
‘선배님, 파이팅입니다!’라며 외치고 있었고,
손을 흔들며 ‘잘 하고와’, ‘잘 할 수 있어’, ‘엄마가 기도할게’, ‘아들! 너 자신을 믿어!’
특별히 평소에 잘 하지 못했던 멋진 표현도 들렸어요. ‘사랑해!’
지금 이 시간, 우리 아이들은 언어영역 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이제야 해가 떠서 세상을 비추고 있는데, 해가 저물 때쯤이나 되어야 시험을 마치고 부모님 품으로 돌아오게 되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아이들이 잘 할 수 있을거라 믿고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자리는 ‘수험생 부모 피정’입니다.
이제는 그저 ‘좋은 성적이 나오게 해 주 세요!.’라는 기도보다는 기도의 방향성을 전환해야 합니다.
피정은 세상과 떨어져서 하느님 품 안에서 머무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오늘 하루는 ‘자녀를 대했던 지난 날 나의 모습’,
혹시나 우려스런 마음으로, 걱정되는 마음으로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진 않았는지,
나의 뜻을 강요만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나는 우리 아이에게 어떤 엄마였는지 등을 묵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평소에 잘 하지 못하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왜 오늘은 당당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
그게 우리 부모님들의 진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이를 다시 만나게 될 때, 따뜻한 허그를 해주면서 꼭 말씀해 주세요.
’수고했어. 사랑해.'
혹자는 말하죠. ’하느님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드셨다.'고 말입니다.
오늘 우리는 수능시험 타임 테이블과 같은 선상에서 함께 기도를 하게 됩니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는 마음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수험생 부모님으로 지난 1년을 보내면서 하느님과 멀어졌던 순간들을 성찰하고
새롭게 하느님과 돈독한 관계를 맺는 오늘 따뜻하고 거룩한 피정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는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잠시 묵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