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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물어보십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마르 10,51)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이 물음을 들으신 교우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내 아내를, 내 남편을 더 사랑하게 해주세요.’
‘우리 가정이 더 화목하게 될 수 있도록 성가정의 은총을 내려주세요.’
‘우리 아들이, 우리 딸이 고3이라 이번에 수능을 보는데, 어떤 자격증 시험을 보려고 하는데
잘 치를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주십시오.’
‘제 주변의 누군가가 큰 수술을 합니다. 도와주세요. 절박합니다.’
‘제 딸이 이번에 선을 보는데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기타 등등 교우분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진정으로 예수님께 바라시는 몫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청원기도를 봉헌하죠.
오늘 복음에 나오는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 또한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이나 예수님께 소리쳐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마르 10,47.48)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모든 것을 치유하신다는 예수님께서 오셨다는데 이 눈먼 거지는 얼마나 간절했겠습니까?
주변 사람들이 서로 앞장서서 만류하고 ‘너는 예수님께 다가갈 수 없다.’면서 그 사람을 내칠지라도
‘지금 내 삶이 너무나 힘든데 저 분의 옷자락이라도 붙잡고 늘어져야겠다.’는 간절함으로 부르짖는 것입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물으십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눈먼 거지는 대답하죠. ‘스승님, 저게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르 10,52)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바르티매오의 투철한 정성과 예수님의 자비는 퍽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이 끌렸던 부분은 바로 이 구절입니다.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마르 10,50)
‘나는 저 사람 아니면 안돼. 예수님 아니면 안돼.’라는 생각이 뼛속부터 뿜어져 나온 바르티매오는
겉옷까지 벗어 던지고선 사경을 헤매면서 그분께 나아간 것입니다.
얼마나 절박했으면, 얼마나 간절했으면 그랬겠습니까?
이야기의 끝에서 복음은 전합니다.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마르 10,52)
오늘 이 주일미사를 봉헌하러 오신 교우분들 모두
각자 삶의 자리에서 간절한 무언가를 품고서 기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오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물으십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마르 10,51)
그 질문에 절박함과 간절함을 지니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 앞에 온전히 나를 내어 던지는 믿음’이 우리의 몫이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바라는 그것이 정녕 하느님께로 향하는 선이라고 받아들이신다면, 다 들어주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