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1025 나해 연중 제29주간 목요일(성령께서는 우리를 새롭게 창조하십니다.)
2018-10-25 17:36:50
박윤흡 조회수 851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가 지극히 일상 안에서 자주하는 ‘성호경’입니다.

삼위일체 신앙이 담겨져 있고, 하느님께 대한 의탁의 신앙도 숨겨져 있습니다.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성부 하느님’은 어떤 아버지의 형상으로 우리가 그릴 수 있고,

‘성자 예수님’ 또한 인간의 육을 취하셨고 십자가에 못박혀 계시기에 우리는 그분의 형상을 그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성령 하느님’입니다. 우리가 읽는 성경이 ‘성령의 감도로 쓰여진 책’이죠.

우리는 일상 안에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를 드리고

삼위일체 하느님 신앙이 우리 신앙의 정점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령 하느님이 누구십니까?’라는 물음에 어찌 대답해야 할지 아리송합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 안에는 ‘성령의 숨결’이 담겨져 있습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루카 12,49)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도행전의 시작 부분에 ‘사도들 머리 위에 성령의 불이 내려앉았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쉽게 말해서,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활동을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역설하고 계신 것이죠.

 

  이어지는 말씀은 성령의 활동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루카 12,50)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셨을 때를 생각해 보면, ‘비둘기 형상이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성경은 전합니다.

성령의 여러 가지 형상 중에 ‘비둘기’가 있는 것을 봤을 때 세례 또한 성령의 활동임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성령의 활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계속 강조하시고 나서 뜬금없는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루카 12,51)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부활하신 다음에 처음으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그런데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하시니 무슨 말씀인가? 왜 분열을 일으킨다고 하시는 것인가?”

 

  겟세마니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이듯 저들이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라며

하느님께 피땀어린 기도를 봉헌하셨어요. 이렇게 봤을 때 예수님께서 진정 바라신 것은 완전히 갈라서는 분열은 아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양심’을 믿으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우리 가정이 분열이 된다거나, 내가 속한 공동체가 분열이 된다면 어떻습니까?

다들 갈라서고 등돌려 있는 상태라면 마음이 정말 불편합니다.

하지만 그 때에 우리는 다시금 우리 가족에 대해, 우리 공동체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내가 무얼 잘못했는지 성찰하게 되고, 이제 어떻게 가정생활을, 공동체 생활을 해야할지

새로운 계획을 짜게 되고 무엇보다도 얼만큼 이 사람들이 나에게 소중한지 새롭게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양심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그 말씀에 귀 기울여 우리가 살 때에

성령께서는 활동하시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내가 새롭게 되는 것’은 창조입니다.

리가 반성을 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 되겠다는 깨달음과 의지는 오직 ‘성령께서 활동하심’으로써

내가 새로운 사람이 되는 ‘창조’인 것입니다.

 

  정리해 보자면, 성령의 활동은 우리를 새로운 사람이 되게 하는 창조를 가져옵니다.

가정 안에서, 공동체 안에서 자꾸만 불화가 생기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성령의 활동에 믿음을 두지 못하고 하느님의 현존을 무시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가정에, 우리 공동체에, 나의 일상적인 삶에 성령께서 함께 계신다는 절박한 믿음이 있다면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진정한 기쁜 소식으로 내 마음에 남을 것이라 저는 믿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성령을 받아라.'하고 말씀하신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또한 미사가 끝나고 세상에 파견되는 것으로 보아, 2000년 전에만 내린 성령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삶에 성령의 함께하심을 의식하는 오늘 거룩한 날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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