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나눔게시판 > 복음의 기쁨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만하고 행동하지 않는’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십니다.
‘불행하라’고 까지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언행불일치가 참으로 문제라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신학생 때 한 신부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신부님, 사제로 살면서 어떤게 가장 어렵습니까?’
‘매일 강론에 사랑해야 한다,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하느님의 마음을 가져야한다 고 말하는데
정작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고 그런 나를 보는게 가장 어렵지.’
어찌보면 정말 어려운 것처럼 다가옵니다. 저 또한 그런 부분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조금 다르게 이야기를 전개해서 오늘 복음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전 의문이 들었습니다.
‘율법 교사와 바리사이들이 힘겨운 짐을 들지 않았다는 것이 잘못된 것일까?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고 그저 역할이 다를 뿐인데!
또 그들 스스로 윗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윗자리로 몰아세우는 것은 아닐까?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행동하는 것처럼 다가오기도 하는데...’
이렇게 봤을 때 단순히 바리사이와 율법 교사들 그들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길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꾸짖으시는 것일까요?
오늘 독서인 갈라티아서는 그 실마리를 주는 듯이 다가옵니다.
“여러분이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 율법 아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육의 행실은 자명합니다.
그것은 곧 불륜, 더러움, 방탕, 우상 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
그 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입니다.
... 이런 짓을 저지르는 자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할 것입니다.”(갈라 5,18-21)
율법 교사와 바리사이들의 잘못은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요?
성령의 이끄심이 아니라 ‘육의 행실’에 나 자신을 던져 버린 것입니다.
거기엔 하느님이 계시지 않고 ‘나 자신’밖에 없습니다.
마치도 내가 하느님인 것 마냥 자처하는 꼴이 되버리는 것이지요.
율법과 계명 등 여러 가지를 열거하며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내가 하느님이다!’라며 나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있었던 ‘육의 행실’이 바로
율법 교사와 바리사이들의 잘못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줍니다. ‘내 삶의 주인은 나 자신인가, 하느님인가?’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왔으며,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존재입니다.
내 삶의 주인은 오직 하느님 한 분 이심을..
나는 그저 하느님께 나를 의탁하여 내어 맡기고 그분의 이끄심에 따라 살아가는 존재임을 절감할 수 있는
겸손된 오늘 하루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