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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루카 11,38)
우리는 일상의 순간에 너무나도 쉽게 남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사람 있잖아. 그 사람이 글쎄...’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그 얘기 들었어?’
‘저 사람 봐. 그렇게 해놓고 어떻게 당당할 수가 있지? 얼굴에 철판을 깔았나봐’
‘그 인간 고해성사는 하는지 모르겠어. 차라리 성당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곰곰이 나 자신을 성찰해 보면 정말로 쉽게, 너무나도 쉽게 남을 판단하고,
판단을 넘어 ‘심판’을 하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사람 또한 나름의 이유가 있고 지내온 삶의 자리에선 최선을 다하는 것인데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 소위 ‘씹어버리는’ 행위를 저지르곤 합니다. 속뜻은 헤아리지 못한 채 말입니다.
그런데 정작 내가 그 자리에 섰을 땐 사람들이 나를 이해해주기를 바랍니다. 누구나가 다 그렇겠지요.
인간이 정상이라는 것은 무엇이고 비정상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느님 앞에서는 다 같은데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쉽사리 판단과 심판을 아끼지 않는 우리에게 당부하십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의 잔과 접시는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루카 11,39-41)
우리네 마음 속엔 판단과 심판을 하려는 습성이 있지만 동시에 연민의 정 또한 공존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각각의 옵션들을 우리에게 탑재해 주셨는데,
그 중에 가장 위대한 것은 ‘하느님 모상’으로서의 ‘따뜻한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원죄의 역사로 인한 죄의 종살이를 우리는 이 땅에 살며 짊어지고 가야하지만
그와 동시에 하느님 모상다운 사랑의 마음을 주님께서는 창조때부터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엇에 신경을 쓰고 마음을 쓰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의 모습과 방향성은 달라질 것입니다.
그렇기에 남을 판단하기 전에 나 자신을 성찰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남의 겉모습만 보고서 심판하기 전에
그 사람의 행동과 말투 안에 담긴 하느님 모상다운 정신을 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느 누구도 나름의 이유와 삶의 배경 없이 언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 뿐 아니라 내 이웃 또한 하느님의 사랑으로 창조된 피조물임을 기억하는 오늘 하루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하느님 앞에선 모두가 다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