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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ona sera!(좋은 밤입니다! - 이탈리아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선출되신 후,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신자들을 향해 했던 인사입니다.
특별한 신학적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수수하게 일상적인 인사를 나눈 모습이 인상적이죠.
지금까지 어느 교황도 프란치스코를 교황명으로 정하지 않았어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누군가 교황님께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교황님은 왜 교황명을 프란치스코로 정하셨습니까?’
교황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사람, 평화로운 사람 그리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사랑하고 보존한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너무도 간절하게 원합니다!’
오늘은 교회의 보물 ‘성 프란치스코’의 축일입니다.
프란츠, 프란치스쿠스, 프란시스코, 프랭시스, 프랑수아 등으로 불리는 프란치스코는
수도원의 영적인 나침반과 같은 존재였으며
아직까지도 가톨릭 역사의 모든 성인들을 통틀어 가장 사랑받는 성자로 우리 곁에 함께하고 계십니다.
프란치스코의 일화를 두 가지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젊은 시절 향락과 쾌락에 빠져 살았습니다.
이후 회개했지만 ‘몸이 기억한다.’는 말처럼, 수도자로 살면서 여성에 대한 욕정이 일었다고 합니다.
성인께서는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 근처에 있는 장미덩쿨 위에 자신의 몸을 굴립니다.
몸에 가시가 찔리는 파나는 고통을 통해 욕정을 극복하려고 했던 것이죠.
그런데 계속 장미 가시 위에서 뒹굴자 하늘이 장미의 가시를 없앴다고 합니다.
성인 또한 우리처럼 인간의 나약한 욕망 앞에서 고민하고 좌절하고 투쟁하는 과정을 거듭했다는 교훈을 줍니다.
어느 날엔 프란치스코가 사는 집의 현관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나가보니 험상궂게 생긴 나병환자였어요. 그가 몹시 추우니 잠시 방에서 몸을 녹이겠다고 간청합니다.
성인은 그의 손을 잡고 방으로 안내해주고 식사도 함께 하였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나병환자는 성인에게 알몸으로 자신의 얼어붙은 몸을 녹여달라고 청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옷을 모두 벗고 자신의 체온으로 그를 안아줍니다.
이튿날 아침, 프란치스코가 일어나보니 그 환자는 없어졌습니다.
프란치스코는 모든 것을 알고서 이제야 자신과 같이 비천한 인간에게 찾아와주신 하느님께 감사 기도를 올립니다.
바로 그 기도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평화의 기도’입니다.
주님,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다시금 교황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제가 프란치스코를 교황명으로 정한 이유는,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사람, 평화로운 사람 그리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사랑하고 보존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성인은 너무 먼 당신이 아닙니다.
우리와 같은 유혹에 빠졌고 시련과 아픔도 경험한 인간입니다.
하지만 토마스 머튼 신부님께서는 ‘성인이 되고자 한다면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우리 신앙생활의 최종적인 목표는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하느님의 사람, 성인이 될 수 있는 용기와 겸손을 청하는 거룩한 날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