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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붙이거나 빼야 할 내용이 없는 완전히 공감이 되는 오늘 1독서의 말씀입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난 때가 있고, 언젠가는 죽습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가 있고 또 아플 때도 있어요.
삶의 보화를 찾을 때도 있지만 가끔은 잃을 때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침묵해야 하는 때가 있고 말해야 하는 때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할지언정 그 사람이 미워질 때도 있어요.
늘 전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늘 평화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모든 것의 양면성은 언제 닥칠지 모르게 우리 삶의 자리에 공존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는 고백합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루카 9,20)
이렇게 예수님을 향한 사랑 고백을 하는 때가 있었지만 언젠가 배신을 하게 되는 시기도 찾아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을 따르겠다고 다짐했으나,
목숨을 앗아가려는 위협 앞에서 ‘나는 그분을 모르겠다.’며 내동댕이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뒤에 삶의 신앙을 찾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거꾸로 매달린 십자가에 못 박혀 피의 순교를 하게 되죠.
그렇게 목숨을 봉헌하고 이승에서의 삶을 마치는데,
흥미로운 것은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살아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삶에서도 모든 것엔 시기와 상황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고자 고군분투하던 때가 있지만,
때때로 하느님을 저버리는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냉담의 유혹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광야에서의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금 하느님을 찾아 성체 앞에 나아오는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말씀은 1독서의 이 말씀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셨다.”(코헬 3,11)
인간적인 눈으로 봤을 때, 냉담이라던지 죄를 짓는 순간이라던지
그밖에 하느님을 저버리고 죄책감을 갖게 되는 시간들을 보내는 부끄러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들은 분명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이었고
역설적으로 하느님께 더욱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께서 ‘복된 죄’라는 표현을 쓰셨습니다.
이 표현은 ‘죄’ 그 자체는 그릇된 것이지만
그것이 발단이 되어 하느님께로 더욱 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복된 죄’라고 하신 것이죠.
우리는 매순간마다 어떤 순간을 살아갑니다.
그 순간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분명 우리의 시간을 ‘아름답도록 만드셨다.’고 코헬렛의 저자는 말합니다.
잃거나 아프거나 부셔지거나 때때로 절망의 때를 살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잠시 뿐이고 곧 지나갑니다.
‘어차피 지나가는 시간인데 참고 버티자!’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 때에 숨겨진 하느님의 의도를 발견하는 것이 우리에게 놓인 더 큰 숙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그 숙제를 풀어나가는 거룩한 하루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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