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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론은 동기 신부님께서 작성하신 강론에서 모티브를 얻어 업로드 하였습니다.)
“저는 당신께 두 가지를 간청합니다. 제가 죽기 전에 그것을 이루어 주십시오.
허위와 거짓말을 제게서 멀리하여 주십시오.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저에게 정해진 양식만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지 않으시면 제가 배부른 뒤에 불신자가 되어 '주님이 누구냐?'하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면 가난하게 되어 도둑질하고 저의 하느님 이름을 더럽히게 될 것입니다"(잠언 30,7-9).
우리가 1독서에서 들은 잠언의 말씀, 그 유명한 아구르의 기도입니다.
이 기도에서 그는 죽기 전 소원으로 하느님께 두 가지를 아룁니다.
하나는 거짓을 멀리하게 해달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않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죽기 전 소원이라 할 정도로, 이 두 가지가 우리에게 참으로 절실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진실하게 살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도 자신의 진심마저 잊고 사는 순간조차 많습니다.
진실하게, 그저 어린 아이처럼 솔직하고 단순하게 살면 삶은 자유롭고 매순간이 선물인데
우리는 많은 것을 두려워하고 걱정하면서 거짓에 빠지곤 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거짓은 점점 더 우릴 옭아매고 자유롭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의 두려움은 여러 방향 중에 특별히 소유욕으로 드러납니다.
하지만 소유하면 할수록 마치 소금물을 퍼먹는 것처럼 우리에게 더 큰 갈증과 영혼의 메마름만 부추길 뿐입니다.
그리고 정작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내 생명이 어디에 달려 있는지도 잊은 채 교만해져서 하느님 없이 살게 되기도 합니다.
부자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복음만 지니게 하십니다.
복음은 진정으로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 하는 것이고,
참 행복이 우리가 가진 능력, 재화, 시간, 우리의 계획 등에 있지 않다는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도리어 참 행복은 우리가 자신의 나약함과 가난함을 인정하고
손하게 주님의 은총을 청하는 우리의 그 빈자리에 있다는 역설적인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기쁜 소식은 그 빈자리에 찾아오신 주님과의 만남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렇게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거짓을 제게서 멀리 하소서.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주님만 바라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