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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웃음꽃 가득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제는 떠나온 저의 친정집이 제가 본 모습의 전부이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봐온 명절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나누고자 합니다.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서 인사를 하고, 모이자마자 식사를 합니다.
어른들은 술도 한 잔씩 하시면서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함께 나누셨어요.
가까운 곳에 드라이브를 가기도 하고, 저녁이 되면 영화를 보러가거나 가까운 산책코스로 산보를 나가기도 하였습니다.
늦은 밤이면 아버지 형제들은 고스톱을 치면서 오락을 즐기기도 하셨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가족들이 한데모여
다 함께 조상님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한 연도를 바치고 한가위 미사를 봉헌합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TV를 보면서도 얼굴을 맞대고 함께 웃으면서 주전부리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과일, 과자, 음료, 동태전.. 쉬지 않고 계속 먹게 됩니다.
배가 부른데도 이상하게 계속 들어가는 건 함께 있는 가족들과 먹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헤어질 때 쯤이면 또 다음 만남을 기약합니다.
개인적으로 속상했던 것 중 하나는, 어머니는 이제 한시름 놨다고 하시고 아버지는 아쉬워 하신다는 것이었어요.
성가정의 모범은 함께 협력하는데 있음을 잊지 말고,
자매님들 파이팅하시고 형제님들 부디 가정의 성화를 위해 힘써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명절의 기쁨은 아마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제 아무리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하다면’(루카 12,21)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오늘 예수님의 말씀처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는 사실을
명절을 통해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정작 내게 가장 큰 재산은 가족이고, 이웃이라는 점을 가슴깊이 통감하게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 사실을 하나 묵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모든 시간과 공간과 사건과 사람은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셨다.’는 사실 말입니다.
가족은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인연입니다.
우리가 머물고 또 살고 있는 집 또한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도 오늘 1독서와 2독서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 당신의 생명력으로 창조해주셨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그 순간도, 함께 머물고 있는 그 공간도, ‘한가위’라는 하나의 사건도
모두 하느님께서 맺어주셨다는 것을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늘 함께 계십니다.
안타까운 것은 요즘 대다수 핵가족화 되어 있고,
명절도 ‘연휴’라는 이름으로 변질되어서 가족들을 만나기 보다는
나의 쉼을 찾아 떠나는 현실이 되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가정과 가정간의 불화와 소통의 어려움, 만남의 부재를 겪고 있는 분들도 많이 계신 줄로 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의 시발점이 무엇인가.’ 곰곰이 묵상해 보면, ‘욕심’이 아닐까 싶어요.
이기심과 욕심이 가득찰 때 정작 소중한 가치를 잃어벌게 된다는 것은 교우분들께서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줍니다.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우리가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갈 때 내 임종을 지켜줄 사람은 오직 가족뿐입니다.
세상의 것들은 신기루와 같아서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리지만 가족은 내 마음에 남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이 거룩한 새 아침에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웃음꽃 가득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라며,
하느님의 축복이 모든 가정의 삶의 자리에 머물러 계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겠습니다.
성가정의 모범이신 예수 마리아 요셉이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