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922 나해 연중 제24주간 토요일(순교자들의 피는 교회의 씨앗 - 성 테르툴리아누스)
2018-09-22 11:49:51
박윤흡 조회수 1052

“순교자들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다.” - 성 테르툴리아누스

 

  순교자성월을 보내고 있는 오늘,

특별히 한국 103위 순교 성인 대축일(경축 이동 9월 20일 -> 9월 23일(주일))을 하루 앞둔 오늘,

성 테르툴리아누스의 말씀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에게 참으로 중요하다싶은 생각이 듭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모두 ‘씨앗’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대가 뿌리는 씨는 죽지 않고서는 살아나지 못합니다.”(1코린 15,36)

씨앗이 씨앗으로 남아 있으려고 한다면 뿌리가 자라지 못하고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씨앗을 뿌리십니다.

신앙의 씨앗, 사랑의 씨앗, 자비의 씨앗 등.. 여러 씨앗을 뿌리십니다.

이 씨앗은 그저 우리에게 강요된 씨앗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친히 먼저 그 씨앗이 되어 우리에게 당신을 뿌리시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씨앗에 우리가 물을 주지 않는다면 씨앗은 소멸되고 맙니다.

 

  또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어요.

우리가 이 세상에 그리스도인다운 씨앗으로 파견된다고 했을 때,

그 씨앗이 자라나 세상에 사랑과 자비, 희망과 기쁨이 되는 존재로 우리는 거듭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저 씨앗으로만 머물려고만 한다면,

우리의 신앙생활이 단순히 안락하거나 취미활동으로 여겨진다면 씨앗은 씨앗으로 머물고 말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예시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더욱 분명히 하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어떤 것은 길에, 바위에, 어떤 것은 가시덤불에,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진다고 합니다.

한국 순교 성인들께서 당신의 목숨을 바쳐 하느님을 증거하고자 했던 그 신앙과 열성은

‘교회의 씨앗’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미 한반도의 그리스도 신앙의 씨앗은 순교자들의 피로 뿌려졌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좋은 땅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과연 우리는 좋은 땅의 자질을 유지하고 있는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순교자들은 죽음을 통해 신앙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200년 전처럼 피의 순교(적색 순교)를 할 수 있는 때는 아니지만,

그만큼의 백색 순교(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를 통해 하느님을 증거하는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순교자들의 신앙 모범을 저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봉헌하는 103위 성인 호칭 기도와 124위 복자 호칭 기도가 그저 입으로만 되뇌이는 기도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삶 또한 신앙선조들의 모범을 닮아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겸손된 은총을 청하는 순교자성월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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