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915 나해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2018-09-15 11:57:18
박윤흡 조회수 1136

  오늘 교회는 ‘고통의 성모 마리아’를 기념합니다.

인자하신 어머니, 자비로우신 성모, 우리들의 어머니, 하느님의 어머니 등

수없이 많은 성모님을 칭하는 아름다운 수식들이 많지만

사실 그런 표현들의 이면에는 언제나 ‘고통 중에 계셨던 성모님의 초상화’가 있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이 기념일을 맞아 특별히 성모님이 겪으셨던 7가지 아픔(성모칠고)을 나누고자 합니다.

1.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고통을 겪을 것이라던 시메온의 예언

2. 이집트 피난길

3. 성전에서 아들 예수님을 잃어버림

4. 십자가의 길 위에서 아들 예수님을 만남

5. 아들 예수님의 비참한 십자가상 죽음

6. 아들 예수님의 시신을 내리심(피에타)

7. 아들 예수님을 무덤에 묻으심

 

  성모님의 일곱가지 고통은 아들 예수님의 일생에서 결코 뗄 수 없는 사건임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 전부터 성모님은 이미 고통의 사슬 위에 계셨어요.

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굳은 신앙 하나를 품고 아드님의 죽음까지 함께 하십니다.

어쩌면 성모님의 고통은 우리가 겪은 일상의 삶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같은 모습은 아닐지라도 비슷한 맥락에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칼에 꿰찔리는 고통을 받을 것이다.’라던 시메온의 예언처럼,

우리도 처음 예수님을 알게 되었을 때 ‘십자가를 질 것’이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리고 점차 신앙이 가랑비에 옷젖듯 스며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찾아

이집트 피난길과 같은 광야의 여정을 걷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냉담도 하게 되고 하느님을 원망하게 되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죠.

그렇게 예수님을 잃어버리는, 또 잊어버리는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일상의 피할 수 없는 어려움과 고통 앞에서는 다시금 십자가 앞으로 나아오는 우리입니다.

마치 성모님께서 아들 예수님을 십자가 길 위에서 만난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기에 성모칠고는 우리 신앙의 여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회는 어제 십자가 현양 축일을 보내고 이어서 바로 ‘고통의 성모’를 기억합니다.

죽음의 십자가, 처참한 십자가, 고통의 십자가는 결국 역설적인 기쁨으로 우리에게 드러났습니다.

성모님께서 겪으신 칠고(일곱가지 고통) 또한 시간이 지나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그대로 성모님께서 영광의 월계관을 쓰게 된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고통은 고통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훗날 우리에게 약속하신 생명과 기쁨을 가져다주는 역설적 고통으로 우리에게 이해됩니다.

 

  따라서 십자가상 예수님을 보며, 나의 죄에 슬퍼하기 보다는 그분의 자비와 사랑에 감사하며 희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십자가 위에서 하느님께서는 성모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불러주셨습니다.

오직 신앙 하나로 온갖 고통을 이겨내신 어머니와 함께 우리의 아픔과 상처를 의탁하고 의지하며 이겨내는 가운데

하느님을 따를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엄마는 당신 자신이 아프더라도 늘 자식을 생각하고 자식을 걱정하며,

자기 자신이 아니라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top 뒤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