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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라는 이름은 듣기만 해도, 부르기만 해도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언젠가 신학교에서 ‘부모님’을 주제로 한 피정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강의는 둘째치고, 아버지 엄마에 대해 묵상을 하는데 다들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어요.
대성당은 그 날, 침묵의 대성통곡이 이어졌습니다.
다음날 아침, 동기에게 물어 봤어요. ‘왜 울었는지.’
그러자 그 친구는 “그러게.. 나도 내가 왜 울었는지 모르겠어. 그냥 그 이름만 들으면 눈물이 나.”라고 했습니다.
저도 그 밤에 눈물이 났는데 누가 저에게 ‘왜 우느냐’고 물어본다면,
‘그 이름이 들려서’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엄마..
오늘 교회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억하는 문헌을 소개해 드리는 것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이제는 성인이 되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회칙,
‘인간의 구원자’Redemptor Hominis의 내용을 발췌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인간을 구원하시는 분은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시지만,
교황님께서는 특별히 성모님의 전구를 강조하며
우리들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고 계십니다.
“새 교황직이 시작될 때에 나의 생각과 마음이 인간의 구원자께로 향한 이래로
나는 교회 생활의 가장 깊은 흐름 속으로 들어가고 그것을 간파하고 싶었다.
교회에 생명에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그리스도께 받았기 때문이며,
그리스도께서 늘 바라시는 것이 있다면 오직 하나, 우리가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되는 것이다.
... 만일 우리가 이 과업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교회가 어머니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교회가 언제나 그랬고 더욱이 현대에 각별히 어머니를 한 분 필요로 하고 있다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더 잘 이해할 것 같다.
... 구속의 신비에 입각하여 교회의 주님이시며 인간 역사의 주님이신 그리스도께로 향하여야겠다는
특별한 필요성을 우리가 느끼는 이상,
이 신비의 신적이고 인간적인 차원 속에 들어가게 해 주는 데 마리아보다 나은 분이 없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다.
마리아만큼 하느님께 이끌려 이 신비 속에 깊이 들어갔던 분이 없다.
... 나자렛 동정녀께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Fiat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에
그분의 품속에 구속의 신비가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때부터 성령의 특별한 작용으로 동정녀요 어머니의 품인 이 마음은 아드님의 사업을 항상 뒤 따랐으며,
그리스도께서 다함없는 사랑으로 포옹하시고 앞으로도 포옹하실 모든 인간에게 정을 쏟으셨다.
바로 그 이유에서 마리아의 마음은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을 품고 있음에 틀림없다.
하느님의 모친에게 구속의 신비와 교회 생활에 간여하시는 모성애의 특수한 성격이 드러나는 것은,
그 모성애가 인간과 인간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과 특별히 가깝다는 사실에서이다. 여기에 어머니의 신비가 있다.
... 그리하여 마리아는 내내 교회의 일상생활에 함께하심에 틀림없다.”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인간의 구원자Redemptor Hominis,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1, 22항
‘성모님의 모성애가
인간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과 특별히 가깝다는 사실에 어머니의 신비가 있다.
그렇기에 마리아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함께하심에 틀림없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신비는 ‘엄마의 사랑’입니다.
모든 것을 다 퍼주고, 또 퍼주는.. 당신 자신이 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는 엄마의 사랑이 바로 성모님의 신비입니다.
하느님께서 성모님께 모든 것을 주셨기에 성모님 또한 모든 것을 아들 예수님에게, 또 우리에게 주실 수 있는 것이죠.
신비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생각을 하면 이유도 모르게 뭉클해지는 엄마의 사랑에 하느님의 신비가 담겨져 있다는 사실,
바로 이것이 신비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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