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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끊임없이 용서해야한다’고 가르치십니다. ‘용서하고 또 용서해야 한다!’
그런데 어디 용서가 쉽습니까?
혹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용서입니다.’라고 할 만큼 용서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나를 못살게 구는 사람, 내 뜻대로 따라오지 않는 사람, 내게 상처를 준 사람, 나를 깔보고 비난하는 사람,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보면 눈을 흘기고 나를 무시하는 사람, 나를 뒤에서 욕하는 사람...
어찌되었든 ‘용서하기 어렵다’고 느껴지는 그 사람은 내 삶에 오점을 남긴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도대체 내 삶에 오점을 남긴 그 사람을 어떻게 용서하라는 말씀입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용서하고 또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매정한 종의 비유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어떤 종이 주인에게 ‘만 탈렌트’를 빚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갚을 길이 없는 것을 알게 된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주었다”(마태 18,27)고 복음은 전합니다.
한편, 그렇게 탕감받은 종은 집밖에 나가자마자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사람을 보고서
“멱살을 잡고 ‘빚진 것을 갚아라’”(마태 18,28)하고 말합니다. 만 탈렌트와 백 데나리온!
1데나리온이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라고 한다면, 우리 시대로 따졌을 때 약 ‘80,000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 1탈렌트가 6,000데나리온이라고 하니, ‘4억 8천만원’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이 탕감받은 돈은 만 탈렌트죠. 만 탈렌트는.. 4조 8천억입니다.
그러니까 골자는, 4조 8천억을 탕감받은 사람이 자신에게 800만원 빚진 사람을 탕감해주지 못한다는 내용이 되겠습니다.
그 종을 불러다가 주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마태 18,32-33)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 또한 누군가를 화나게 하고, 누군가로부터 용서받지 못하는 무언가를 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십니다.
우리의 죄를 묻지 않고, 우리의 잘잘못을 따지지 않으시죠.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어떤 조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받아주시고 용서하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주님의 기도 안에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가 먼저 용서할 때에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용서하신다는 사실,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 너에게 원한 품은 형제가 생각나면
먼저 그 형제와 화해를 하고 돌아와 예물을 바치라고 예수님께서는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루 왠종일 십자가에 못박혀 계시는 예수님이야말로 자비와 용서의 프로선수가 아니겠습니까?
끊임없이 우리를 용서하시는 예수님을 기억하며 용서의 은총 가득한 오늘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