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815 나해 성모승천대축일
2018-08-14 22:51:46
박윤흡 조회수 1351

  오늘 8월 15일은 국가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아 정부수립을 한지 73주년 되는 날입니다.

이렇게 기쁘고 뜻깊은 날에 성모님의 승천이 선포되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어쩌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민족에게 광복을 통한 자유와

성모님의 승천을 통해 볼 수 있는 각박한 삶 속에서의 참된 자유를 선포하시기 위하여

오늘을 선물로 주신 것이 아닐까 싶은 묵상도 해봅니다.

 

  우리가 자주 봉헌하는 묵주기도 영광의 신비 4,5단의 내용인 ‘성모승천’교리는

1950년 비오 12세 교황님의 회칙 ‘지극히 관대하신 하느님’을 통해 선포되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이렇게 정리하셨습니다.

원죄에 물들지 않고 평생동정이셨던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세 생활을 마치신 후 육신과 영혼이 함께 하늘로 올라가 영광을 입으셨다.”

 

  그런데 교리가 이렇게 선포되었다고 해서 그저 ‘믿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성모승천이 나와 무슨 상관인가? 성모승천대축일을 왜 우리가 지켜야만 하는거지?’

나랑 상관없다고 느낀다면 그저 의무적으로 봉헌해야만 하는 대축일 미사로 남기 때문입니다.

 

  강론을 준비하던 중에 시 한편을 발견하였습니다.

 

  ‘마리아의 노래’

 

“알려다오, 동이 트기 전 떠올라 낙원 위에 여명으로 서 있는 이 여인은 누구이신가?

저 멀리에서 나타나시어, 달과 별들로 꾸미시고 태양 광채 속에 떠오르시는 분.

 

고귀한 장미, 지극히 아름답고 선택되신 분, 흠 없으시고, 주님과 혼인하신 동정녀.

오, 서둘러 그분을 보러 가세, 모든 여인 중에 가장 아름다우신 분을, 온 세상의 기쁨을.

 

태양의 광채로 빛나시는 당신, 마리아, 밝고 순결하신 분.

당신의 사랑스런 아드님으로부터 당신의 그 모든 빛이 오나이다.

이 은총의 광채를 통해 우리는 죽음의 그늘에서 나와 참 빛으로 나아가나이다.”

 

  17세기 독일의 시인, 작곡가 그리고 사제로서 자신의 삶을 봉헌한 ‘요하네스 쿠엔’의 ‘마리아의 노래’입니다.

 

  이 아름다운 시를 바탕으로 ‘왜 우리가 성모승천대축일을 기념하는지, 왜 기억해야만 하는지,

성모승천대축일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지’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성모승천은 ‘구원의 확증에 대한 표지’다!”

 

  성모님의 죽음과 승천에 대한 기록은 성경 어디에도 없습니다.

한편, 전승을 통해 내려오는 사료들은 성모님의 죽음과 무덤에 대해 ‘보지 못했고 발견하지 못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료들을 바탕으로 교회는,

우리가 매일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와 고통의 십자가를 당시에 똑같이 지고 계셨던 성모님께서

하늘나라로 오르셨다고 선포하는 것이며, 이 내용은 우리로 하여금 ‘구원의 확증이 되는 표지’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또한 성모님처럼 매일의 고통과 번민을 하느님의 도우심 안에서 끝까지 걸어갈 때에

성모님처럼 승천할 수 있으리라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성모승천은 ‘몽소 승천’이다!”

 

  과거에 성모승천을 ‘몽소승천’이라고 했었습니다. ‘몸소’승천이 아니라, ‘몽소’입니다.

‘받을 몽’, ‘부를 소’라고 하여 ‘하느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승천’이죠.

예수님의 승천과는 조금 다른 것이 예수님께서는 능동적으로 승천하셨고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승천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르심’을 받은 승천이라고 합니다.

  ‘몽소승천’이라 하는 성모승천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앞서 본 첫 번째 내용과 더불어

우리 또한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승천할 것이라는 하늘나라를 향한 희망에 대한 대답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성모승천대축일의 메시지는 다음의 문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총의 광채를 통해 죽음의 그늘에서 나와 참 빛으로 나아가는 것.’

‘세상살이의 십자가를 통해 다가오는 고통과 번민을 초월하여 하느님나라와 영원한 생명의 길로 넘어가는 것.’

 

  우리가 ‘성모승천’을 맞아 함께 잊지 말아야 할 장면은 아드님의 임종을 지키던 십자가 앞에서의 성모님 마음입니다.

어쩌면 우리 삶이야말로 성모님처럼 고통 중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에게 희망이 됩니다.

여기에서의 삶이 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나라가 있다고 말입니다.

 

  끝으로, 가톨릭 교회가 기념하는 4대 의무 축일을 함께 정리하고자 합니다.

‘예수 성탄 대축일’, ‘예수 부활 대축일’,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 그리고 ‘성모승천대축일’이죠.

하느님의 탄생과 하느님의 부활, 인간의 탄생과 인간의 승천을 기념하기 위하여 4대 의무 축일을 마련했다는 것은

우리 신앙의 궁극적인 목표가 바로 부활과 승천에 있음을 내포하기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복된 성모승천대축일에,

성모님의 자비와 은총이 삶의 자리와 온 가정에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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