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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회는 성 도미니코를 기념합니다. 라틴어 미사 때 복음 봉독 후, ‘주님의 말씀입니다.’를 Verbum Domini라고 합니다.
곧, ‘주님의’라는 뜻을 지닌 도미니코는 전통적으로 주일에 태어난 아기에게 지어주는 이름으로 선호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도미니코 성인은 당신의 이름에 따라서 자신에 관해서보다는,
하느님의 섭리와 그분의 역사가 드러나기를 갈망하면서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에 관해서만 이야기한
'하느님의 사람'으로 교회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1221년 8월 6일, 임종을 앞둔 성인께서는 이렇게 유언하셨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애덕을 가지십시오. 겸손을 지키십시오. 자발적으로 청빈하게 사십시오.
그리고 슬피우는 형제들이여! 울지 마십시오.
나는 살아있을 때보다 죽은 다음에 여러분에게 더 유익하고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를 형제들의 발 아래에 묻어주십시오.”
‘도미니코 성인께서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건, 1독서에 나오는 말씀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성경구절입니다.
“나는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였다.”(예레 31,3)
바로 영원한 사랑으로 나를 대하시는 하느님 사랑에 대한 체험이
성인을 그렇게 이끌었던 것이 아니겠는가 묵상해 봅니다.
누군가 의문을 품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이 정말 사랑이라고? 사랑이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일까?
현실적인 문제, 실질적인 문제는 먹고 사는 것인데 어떻게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랑의 하느님이라는 표현이 어떻게 절실하게 다가올 수 있을까? 진짜 사랑이 뭘까?’
신학생 시절, 학부 3학년을 마치고 호스피스 실습을 다녀왔습니다.
30일 여정동안 15분의 임종을 지켜드리고 사제가 되어 병자성사를 다니면서 느낀 단 하나가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죽음 앞에서 가장 절실한 것이 사랑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랑은 돈을 주지도 않고 좋은 차를 사주지도 않으며, 좋은 직장과 대학에 취직과 입학을 지켜주지도 않습니다.
좋은 집도 얻어주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사랑을 갈망하는 이유는 인간은 본성적으로 사랑을 갈망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그 사랑을 하느님께서는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신다고 고백하고 계십니다.
도미니코 축일을 기념하는 오늘,
성인께서는 당신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만이 영원하다는 사실을 몸소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얻은 최고의 선물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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