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807 나해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2018-08-06 23:35:36
박윤흡 조회수 990

 

 

  월요일에 군대 생활을 같이 했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몇 년이 흘러 이제 한 명은 서울교구의 부제가 되었고,

다른 한 명은 전주교구의 부제가 되었으며 저는 수원교구의 신부가 되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하느님을 향한 믿음’의 문제였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대한 충직한 믿음이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해나가며 또 답을 찾아나가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 아닐까 싶은 생각들을 나누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풍랑을 만난 예수님과 제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주 드라마틱한 장면으로 다가옵니다.

제자들은 새벽녘에 배를 타고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십니다.

예수님을 본 제자들은 외칩니다. ‘유령이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예수님을 시험하고 싶었는지,

그분이 참 하느님이심을 확인하고 싶었는지 ‘물 위를 걸어오라는 명령’을 청하며 표징을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대답하시죠. “오너라.”(마태 14,29)

 

  베드로는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예수님께 나아가지만, 거센 바람 앞에서 두려움을 갖습니다.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마태 14,30)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어쩌면 우리들의 삶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듯 다가왔습니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너희를 불렀으니 두려워하지마라. 나만 믿고 따라와!’

 

  그럼에도 나약한 인간인지라 자꾸만 의심을 하게 되고 두려움에 빠지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족함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그분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그분께 나아간다는 것이

맨땅에 헤딩을 하는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또 유혹에 넘어지고 맙니다.

그렇게 나약한 인간이지만 다시금 그분을 붙잡게 됩니다.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마태 14,30)

그리고 고백합니다.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마태 14,33)

 

  어쩌면 이 모습은 우리들 신앙생활의 패턴이 아닐까요?

그분께 의탁하면서도 유혹에 넘어지고.. 호수에 빠지면서도 그분을 붙잡게 되는 어쩔수 없는 의탁.

나약한 우리를 주님께서 먼저 붙잡아 주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마태 14,31)

넘어진 우리를 먼저 붙잡아주시는 예수님!

그분께 의탁하는 충직함이 우리에게 요청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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