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728 나해 연중 제16주간 토요일
2018-07-26 11:12:19
박윤흡 조회수 792

 

 

  오늘 복음은 ‘밀과 가라지의 비유’ 이야기입니다. 다음 집주인과 종들의 대화는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하고 종들이 묻자,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하고 집주인이 말하였다.”(마태 13,27-28)

 

  왠만해서 주인은 기분이 나빠서, 속이 상해서 종들을 시켜 가라지를 뽑게 할 가능성이 높아요.

원수가 그렇게 했다는 것을 주인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인은 그렇게 대답하지 않습니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마태 13,29)

 

  우선 주인은 가라지를 뽑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둡니다.

분명 가라지 또한 밀이 자라는 과정에서 나쁜 영향만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들의 삶의 자리를 봅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죠.

하지만 무엇이 장점이고 무엇이 단점이냐고 묻는다면 섣불리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장점은 단점이 될수도, 단점이 장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의 만남 또한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악습’을 갖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 자체가 나쁜 것이라곤 할 수 없습니다.

악습은 때때로 더욱 하느님과 만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 자체가 나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에요.

아우구스티누스 성인께서 ‘복된 죄’라고 표현하신 것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그 죄를 통해서 하느님께 더욱 나아갈 수 있다면 '복된 죄'라고 이해됩니다.

 

  예수님께서도 ‘가라지’ 그 자체가 나쁘다고는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단지, 수확 때에 일꾼들을 시켜 가라지를 묶어 태우겠다고 하시지요. 우리들의 가라지는 무엇인가요?

나를 병들게 하는 가라지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면,

빠르게 식별하고 그것을 태워버리는 작업이 우리에게 요청됩니다.

그럴 때에야 가라지는 나쁜 것이 아니라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끄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뜻대로 모든 것을 하려하지 않으십니다. 그렇게 휘두르시는 분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죠.

우리가 스스로 가라지를 알고 그것을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하나의 방편으로 삼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쉽사리 종에게 거두어내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죠. 그만큼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믿어주십니다.

우리를 그렇게 믿어주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를 믿어주시는 하느님께 보답해 드리는 방법은

우리 내면의 가라지를 식별하고 더욱이 하느님께 나아가려는 열망 뿐이라는 점.. 이를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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