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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전체적인 맥락은 이렇습니다.
1. 예수님을 없애려는 모의
2. 예수님의 피신
3. 드러내지 않으려는 함구령
4. 어쩔 수 없이 드러나게 될 ‘주님의 종 예수님’(이사야서 인용)
예수님은 이전 대목에서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그런 행동이 옳지 않다고 판단을 내리고 있어요. ‘안식일이니까요!’
분명 바로 앞전에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마태 12,8)이라고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그 말씀은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는 소리였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당신을 없애려 모의를 하는 이들로부터 ‘피신’하십니다.
하지만 그분의 피신은 그저 도망치는 물러섬이 아니라, ‘때를 기다리는 겸손된 물러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마태오 복음사가가 18-21절에 이사야서를 인용한 내용을 통해서 그 물러감이 '도망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인용한 대목은 이사야서에 나오는 ‘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입니다.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이사 42,1-4)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 사랑이 느껴지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적대자들 앞에 뜻을 굽히지 않으시고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한 당신의 포부를 지켜나가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아버지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사랑에 대한 믿음’이 아니었을까요?
“내가 그에게 내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마태 12,18)
예수님께서 받으신 세례는,
그저 오래 전 역사속 이야기로 남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끊임없이 재생되고 부활하는 사건입니다.
세례를 통해 우리에게도 하느님의 영이 부어졌고,
이로써 우리는 예수님처럼 ‘올바름을 선포하는’ 사명도 받았다는 것!
예수님 친히 먼저 그 길을 걸어가시고 그 모범을 보여주십니다.
그렇기에 “나를 따라라”(요한 21,22)하신 예수님의 부르심에 게으름과 나태함을 떨쳐버리고
몸과 마음과 정신을 다해 응답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