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기쁨

복음의 기쁨 20180714 나해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2018-07-13 17:05:41
박윤흡 조회수 1143

  오늘 독서 말씀은 ‘하느님의 환시와 이사야의 부르심’ 이야기입니다.

이사야서(독서)에 따르면, 주님 위에 ‘사랍들’이 있었다고 말하죠.

그들은 “저마다 날개를 여섯씩 가지고서,

둘로는 얼굴을 가리고 둘로는 발을 가리고 둘로는 날아다녔다.”(이사 6,2)고 전합니다.

따라서 우선  “사랍들”(이사 6,2)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듯 합니다.

 

  신약학 교수인 펠리체 몬타니니(Felice Montagnini)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마치 지성소를 향해 운집하여 희생 제사를 봉헌하려는 이들처럼,

야훼 어좌의 주변에서 찬미와 흠숭을 드리며 서 있다.

그리고 제의를 거행하며 부르는 사제들의 노래를 반복하며 그 중 가장 핵심 내용을 표현한다.

곧,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이 ‘삼성송’으로 하느님의 흠숭을 강조하며 사람들은 하느님과 이사야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표출한다.”

(펠리체 몬타니니 지음, 이건 옮김, 최안나 감수, 이사야1(1-39장), 성서와 함께 총서 구약2, 2011, 62)

 

  ‘사랍들’의 외침은 우리에게 참으로 익숙합니다. 우리가 미사 시간에 자주 접하던 기도문이 등장하죠.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하늘과 땅에 가득 찬 그 영광! 높은데서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 받으소서. 높은데서 호산나!“

 

“그 외치는 소리에 문지방 바닥이 뒤흔들리고 성전은 연기로 가득 찼다.”(이사 6,4)

 

  오늘은 바로 이 ‘거룩하시다’ 기도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 환호는 예언자 이사야가 자신에게 나타난

하느님의 환시를 묘사한 성경구절”(박정배 엮음, 신자 재교육을 위한 미사해설, 하상출판사, 2017, 107)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구약은 신약의 예형이고, 신약은 구약의 완성이다.’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았을 때 분명 이 ‘거룩하시다’는 예수님과 연관이 있을터이니 신약에도 등장한다는 것이죠!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장면이 떠오릅니다.

사람들은 구세주 예수님의 오심을 기뻐하며

겉옷과 나뭇가지를 꺾어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길을 장식합니다(마르 11,8참조).

마르코 복음사가는 이렇게 전합니다.

 

  “... 앞서 가는 이들과 뒤따라가는 이들이 외쳤다.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다가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는 복되어라.

지극히 높은 곳에 호산나!”(마르 11,9-10)

 

  환호에 나오는 ‘호산나’는 ‘구원하소서’라는 히브리어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곧, “기쁨과 승리를 표현하는 환호성”(신자 재교육을 위한 미사해설, 108)이죠.

그렇다면, “이사야서와 신약성경 속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에 등장하는 이 ‘거룩하시다’가 나와 무슨 상관인가?”

하는 물음은 넘어갈 수 없는 과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 이사야는 ‘거룩하시다’라는 외침과 함께 주님의 환시를 보고서 하느님의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우리 또한 매 미사 때마다 천사들이 외쳤던 거룩하신 주님께 대한 찬양을 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하느님의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지요.

 

2. 매 미사 전례 때마다 ‘거룩하시다’를 외친 후 바로 성체제정 기도문이 나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오심을 외치고 나서

곧바로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며 주님의 몸과 피로 모시는 성변화 예식이 거행됩니다.

곧, 거룩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기억하고 기뻐하는 기도문이 바로 ‘거룩하시다’라는 점입니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습관적인 기도문이 아닌,

우리를 향해 다가오시고 우리를 당신의 예언자로 불러주시는 복된 기도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을 부르신 분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모든 행실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1베드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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