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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귀 들린 사람 둘”(마태 8,28)과 마주치십니다.
복음 사가는 그들에 대하여 “그들은 너무나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다닐 수가 없었다.”(마태 8,28)고 전합니다.
마귀 들린 두 사람은 예수님을 만나자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이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마태 8,29)라며
자신들과 하느님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심지어 '떠나라'고 까지 합니다.
쉽게 말해서, 그들은 ‘하느님’을 따르지 않겠다는 마귀의 악성을 부르짖는 것입니다.
교부 아퀼레이아의 크로마티우스는 이 장면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마귀들린 두 사람과 그들이 스며든 돼지 떼는 믿음 없이 세상의 죄에 따라 살아가는 부정한 사람들을 상징한다.”
‘죄에 따라 살아가는 부정한 사람들’
하느님이 어딨냐며 하느님 없는 방종된 자유를 부르짖는 이들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교부는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귀의 영은 여기에서 자신들의 존재감 드러냄을 멈추지 않습니다.
“마귀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가 모두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물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마태 8,32)
교부 페트루스 크리솔로구스는 이 장면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물을 파괴하고 빼앗으려 하는 마귀들을 경계하십시오.
그 마귀들은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우리에게 들어와 우리를 파멸시킬 것입니다.
언제든 깨어있는 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십시오.”
두 교부의 말씀 안에서 마귀의 특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과의 단절'이죠.
다시금 언젠가 소개해드린 적 있는 두 개의 깃발이 떠오릅니다.
‘우리들의 구원자 그리스도의 깃발’과 ‘인간 본성의 원수인 루치펠의 깃발’.
이 두 개를 두고서 나는 어떤 깃발 아래 설 것인가 묵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마태 8,29)라는 물음을 던질 것인가?'
아니라면 베드로처럼,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라는 고백을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우리에게 달린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