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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 서종민 바오로 신부님의 장례미사를 봉헌하고 미리내 성직자 묘소(장지)까지 다녀왔습니다.
고별식 중, 고별사를 하셨던 신부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우리가 소신학교에서부터 함께 했던 47년간의 세월을 품고서.. 잘 가시게. 먼저 가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게."
서종민 바오로 신부님은 평소 저와 특별한 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때때로 잠깐이나마 뵈었던 신부님의 모습은 따뜻하셨습니다.
인사드리면 늘 친절하게 웃어주시며 '자네는 어느 본당인가?' 물어봐주셨던 신부님.
늘 소박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살아가셨던 그런 모습들, 서품받은지 20여년이 지난 시간에도 신학교에 오셔서
신학생들인 저희와 함께 청강을 하셨던 모습...
"신학의 흐름과 교회법의 내용이 제가 신학생 때와는 달리 조금 변한 것 같아
공부를 해야되겠다 싶어 청강합니다."라고 하셨던 신부님의 목소리가 하루종일 맴도는 하루였습니다.
미리내 성지에서는 관이 땅속에 묻힐 때에는 장례미사 때 주교님께서 강론에 인용하셨던
신부님의 글이 떠올랐습니다.
"제 모든 것은 죄의 때가 묻어서 모두 태워주십시오. 저의 모든 것들을 모두 태워주십시오.
죄의 때가 옮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날 때 무얼 가지고 갈 수 있을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원수를 사랑하여라!"(마태 5,44)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
어젠 신부님의 장례미사와 장지에서의 시간들을 보내며 '죽음'에 대해 묵상하였습니다.
때때로 교우분들에게 병자성사를 드릴 때에도 '죽음'에 대해 묵상합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이 세상에서의 시간들을 마치고 죽음의 통로를 건너가게 됩니다.
'죽음 앞에서 한낱 먼지와 같은 존재인 우리 인것을...'
죽음을 묵상하다 보면 초라하고 작은 나 자신을 보게 됩니다.
'더 사랑해야지', '내 삶에서 지켜내야하고 남는 단 한 가지는 사랑이야.'라고 묵상해 봅니다.
부활 신앙을 믿는 우리 모두는 조금 더 '죽음'과 가까이 하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죽음과 가까이 지낼 때에야 바로소 '사랑'에 대해 눈뜨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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