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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회는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를 기념합니다.
성인께서는 당대의 위대한 설교가로 명성을 떨치셨습니다.
실제로 '성인 이후에 더 뛰어난 설교가는 없을 것이다' 라는 소문까지 왕성했다고 합니다.
성인의 설교가 하느님의 영광을 높이는 위대한 업적이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설교를 듣는 이의 새로운 마음과 회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동영상 자료실에 올린 자료와 자유게시판에 게시한 가사를 한 번 꼭 듣고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구스타프 밀러의 '물고기에게 설교하는 파도바의 성 안토니우스'라는 곡입니다.
성인이 교회에 갔는데 사람이 없어서 강가로 나가 설교를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온갖 생물들이 모여와 성인의 설교를 듣고 감탄해 마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곡의 끝자락에서 '그들은 기뻐했지만, 변화없는 일상을 살았다.'고 전합니다.
제 아무리 감동과 기쁨을 전하는 설교를 들었을지라도 내 삶에 변화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아닐까 묵상해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마태 5,19)이 누구인지 가르쳐 주십니다.
그것은 어쩌면 무식하고도 단순한 겸손된 사람을 일컫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우리는 매일 미사 책을 묵상하고 성경을 읽으며 또 공부하고.. 그러면서 점점 더 하느님께 나아가려는 열망을 품습니다.
하지만 그 차원에서 머물고 삶에 참된 변화와 회개가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것이겠지요.
우리에게 선택의 몫이 주어집니다.
'나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인가? 아니면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인가?'
물론 최종적 선택은 하느님의 몫이겠지만
하느님께서 분명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것은
우리의 구원이 하느님의 은총과 우리의 자유의지가 손잡을 때 이루어진다는 사실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과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께 나아가고
그분의 말씀에 귀기울이며 삶에 참된 변화를 이룩할 수 있도록 겸손된 은총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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